민주, 72곳 공천신청 無,한나라 당선?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2.2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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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서대문을에 신청 '0명'…TK·PK 등 한나라당 텃밭 기피

통합민주당이 18대 총선 공천 접수를 마감한 결과 72곳 지역구에 신청자가 없었다. 전국 243개 지역구 중 30%다.

민주당의 공천 미신청 지역은 대부분 한나라당 텃밭과 겹친다. 이들 지역에선 한나라당 후보들이 사실상 '무혈입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수도권에선 서울 서초와 강남, 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에 대한 공천 신청이 극히 저조했다. 경기 성남의 분당 갑·을도 텅 비었다. 참여정부 시절 이른바 부동산 버블의 핵심 지역들이 모두 기피 지역이 된 셈이다.



울산은 아예 전멸이다. 6곳 지역구 가운데 단 1곳도 신청자가 없었다. 부산은 18곳 가운데 15곳, 대구는 12곳 가운데 11곳이 미신청 지역이 됐다. 경남·북도 대동소이하다.

◇"나경원 붙어보자" "정두언 피해라"= 서울에서 눈에 띄는 곳은 송파 병과 서대문 을이다.



서초 갑을, 강남 갑을, 송파 갑을병 등 7곳을 모두 합해도 신청자는 8명에 불과하지만 이 가운데 송파병 희망자는 이근식 의원 등 5명이다.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 출마하는 곳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거물과 붙어 유명세를 타보려는 전략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반대로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버티고 있는 서대문 을엔 신청자가 없었다.


서울 성동을에선 임종석 의원과 고재득 전 성동구청장이, 광진을에선 김형주 의원과 추미애 전 의원이 각각 맞붙는다. 도봉갑에선 유인태 의원과 설훈 전 의원이, 영등포갑에선 비례대표인 김영대·김영주 의원이 지역구 입성을 노린다.

최대 격전지는 11명이 몰린 광주 북갑이다. 강기정 의원, 김동신 전 국방장관, 김재두 부대변인, 송두영 전 한국일보 기자, 이만영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 장관 등이 몰렸다.



충남 논산계룡금산도 관심이다. 노무현 대통령 측근인 안희정씨와 이인제 의원, 여성 장군 출신 양승숙씨가 3각 대결을 펼친다.

◇孫·鄭·姜 접수 안해..'철새' 처리는= 손학규 대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강금실 최고위원 등 이른바 '빅3'는 신청하지 않았다. 이들은 3월께 전략 공천을 통해 지역구 또는 비례대표로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철 고문의 아들 호준씨는 서울 중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당을 떠났다가 돌아온 인물도 눈에 띈다. 열린우리당을 탈당, 정근모 후보를 지원했던 김선미 의원(경기 안성)과 민주당 경선에 나섰던 김영환 전 과기부장관(안산 상록갑)이다.

강운태 전 의원(광주 남구) 임홍채(광주 서구을) 예비후보도 이런 경우다. 이들은 엄밀히 말해 공천 접수가 '보류'된 상태. 당에선 복당 심사 등 절차를 밟아 최종 접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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