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펀드, 금리인하 기대 '훈풍'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02.14 17:36
글자크기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채권펀드에 '훈풍'이 불고있다.

13일 한국은행은 콜금리를 6개월째 연5.0%로 동결키로 결정했지만 "경기에 대한 하방리스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추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현재의 동결보다 향후 금리인하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으로 13일 3년물 국고채 수익률은 7bp 하락한 5.01%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말 대비 73bp 하락한 수치다. 1월까지만 해도 수급불균형 등 요인으로 단기급락한 채권 금리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으나 최근에는 장기 하향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은 개선된다. 지난해 MMF(머니마켓펀드)나 증권사 CMA(종합자산관리계좌)에도 못 미쳤던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이 금년에는 은행정기적금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전일 기준 50억원 이상 공모형 채권펀드 수익률은 최저 0.58%에서 최고 4.66%를 기록했다. 1년 수익률은 대부분 5%대 이하로 현행 정기예금 금리(약 5~6%)에 못 미치지만, 연초 이후 수익률이 0.76~3.32%에 달하고 있어 곧 역전될 분위기다. '와이즈premier12채권 2'은 지난 1월4일 설정 이후 한달여 만에 5.19%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환산 수익률 40%에 육박하는 성과다.



현대와이즈자산운용 김대곤 채권운용팀장은 "금리반등을 매수시기로 노리던 기관 자금이 금리가 지속 하락하자 급격히 추격매수를 하고 있다"며 "채권펀드 유입자금 대부분이 은행, 기관 등의 자금이지만 12월 이후 10~20억원 단위로 직접 채권을 구입한 개인투자자들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가 반등하더라도 다시 하락해 채권펀드가 은행 정기예금보다 나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1월에만 채권인덱스의 수익률은 20%를 넘어 금리가 4%대 중반까지만 하락한다면 채권펀드의 7~8%대 수익률 달성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아직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주식형펀드에 몰려있지만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고점을 찍고 내려오는 추세이고 MMF 금리도 하향 추세로 돌아섰다. 재경원 차관 출신 인사가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되는 등 정치적인 상황도 금리인하에 우호적이다. 따라서 완연한 금리인하 추세가 확인되면 혼합형(주식+채권), 채권형펀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 팀장은 "2004년 이후 MMF 수익률이 채권펀드보다 항상 높아서 개인투자자 자금이 유입되는 시기는 적어도 상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라며 "재작년 10월에는 부동산만 이야기했고 작년 10월에는 주식형펀드만 이야기했다. 채권펀드로 관심을 돌리려면 최소 6개월 이상 수익률 개선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펀드, 금리인하 기대 '훈풍'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