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인 "석유개발기회, 한국에 달라"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2.1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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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 바르자니 총리 접견 직접 '자원외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앞으로 계속해서 (쿠르드 지역의) 석유 유전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한국 기업에게 달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전 통의동 집무실에서 바르자니 쿠르드 지방정부 총리와 만나 "쿠르드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 "쿠르드 관할 지역에 우리 자이툰 부대가 주둔하고 있고 지역민들과도 좋은 관계를 맺었다. 총리께서도 한국군을 잘 도와주고 있다고 듣고 있는데 고맙게 생각한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오늘 아침 (쿠르드가) 한국기업과 유전 개발에 대한 서명을 하고 지역 개발사업에 한국 건설업자들이 참여하는 서명을 하는 것으로 들었다"며 "양국을 위해 매우 좋은 일을 한 것 같다 축하와 함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그 지역에 오래 전에 가봤던 사람이기 때문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필요한 석유 유전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한국 기업들에게 줬으면 좋겠다"고 직접 자원외교를 펴기도 했다.

바르자니 총리는 이에 대해 "이 당선인은 누구보다 쿠르드와 이라크에 많은 관심과 경험을 갖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표하고 "쿠르드 지방정부는 이라크 지역의 새로운 일부분으로서 앞으로 장기적으로 한국정부, 한국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특히 "오늘 아침 몇몇 기업들과 유전개발과 건설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은 우리의 에너지 석유가 필요하고 쿠드드는 한국의 풍부한 경험과 지원이 절실하다. 당선인 말씀대로 쿠르드는 한국 기업에 우선권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현재 이라크 치안상황이 조금 나아지고 있지만 다소 유동적이기 때문에 한국이 먼저 쿠르드에 진출한 후 이라크 진출의 발판으로 삼는 게 어떤가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날 접견에는 윤진식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부위원장, 이라크 대사를 지낸 하찬호 투자유치TF 자문위원, 유우익 대통령실장 내정자, 권종락 당선인 외교보좌역, 김병국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내정자 등이 배석했다.



쿠르드측에서는 바르자니 총리를 비롯해 지방정부 고위 관계자 등 8명이 참석했다.

한편, 바르자니 총리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 관계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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