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유출 옛말…10~15년내 중국 따라잡을 것"

뭄바이(인도)=김익태 심재현 기자 2008.02.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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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마켓의 어메이징 기업]<10-2>뭄바이 마하라쉬트라 경제발전위원회 데쉬판드 위원장

↑ 인도 MEDC의 데쉬판드 위원장(오른쪽)과<br>
   아닐 데쉬판드 CEO.↑ 인도 MEDC의 데쉬판드 위원장(오른쪽)과
아닐 데쉬판드 CEO.


"10~15년 정도면 중국을 따라 잡을 것이다"

지난달 23일 인도 뭄바이 마하라쉬트라 경제발전위원회(MEDC) 사무실에서 만난 데쉬판드 위원장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는 "유가 급등으로 물가 상승률이 높아졌지만, 9% 경제성장률을 고려하면 실제 인플레이션은 4~5% 수준에 불구하다"며 경기과열 우려를 차단했다.



데쉬판드 위원장은 "중국은 너무 서두른 탓에 경기가 과열됐지만 우리는 정부 차원에서 성장을 늦추고 있다"며 "중국 내부요인도 작용하겠지만 10~15년 정도면 중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지난해 인도 경제 성장률은
▶ 지난 4년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평균 9%가 넘었다. 9%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제조산업 쪽이 11~12% 성장했고, 서비스 분야가 10% 성장했다.



- 경기가 과열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있다
▶ 그 정도는 아니다. 유가급등으로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기도 했지만 9% 경제성장률을 고려하면 실제 인플레이션은 4~5% 수준에 불구하다.

-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폭락했다. 서브프라임 문제가 인도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 현재 서브프라임의 영향을 받는 은행은 대부분 외국계 은행이지 인도 로컬 은행은 아니다. 인도 경제는 자급자족 시스템으로 내수 시장이 튼튼하다. 중국에 비해 미국의 영향이 크지 않다.

- 부동산 가격 폭등에 대한 우려가 있다
▶ 일단 건물이 들어서고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토지공급 정책을 통해 그린벨트 규제를 푸는 등 토지 공급을 늘리고 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점차 안정될 것이다.


- 인도는 선진국과 달리 특이하게 1차 산업에서 3차 산업으로 넘어갔다
▶ 적어도 5년 전에는 그랬다. 5년 전만 해도 산업 분야가 저조했다. 지금은 균형발전을 하고 있다. 제조업을 무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현재 GDP의 60%가 서비스업, 25%가 제조생산업, 농업이 15%다.

"두뇌유출 옛말…10~15년내 중국 따라잡을 것"
- 서비스 산업이 제조업보다 먼저 발전해 빈부격차가 더 확대된 것 아닌가
▶ IT업종은 소자본으로 단기간에 돈을 창출하기 때문에 제조업보다 급성장했다. 급여도 높아 고급 인력이 몰린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이 작다는 거다. 교육받지 못한 빈민층을 채용할 수 없어 빈부격차가 커진 측면이 있다.



- 인도의 두뇌 유출(고급인력 유출) 문제가 심각했다. 지금은 어떤가
▶ 정부 규제 완화와 기회창출, 환경적 요인으로 이제는 많이 돌아왔다. 외국기업과 교육기관이 인도에 들어오는 환경적 요인이 크다. 귀국해서 IT 등 자기 회사를 세우기도 한다.

- 타타, 릴라이언스 같은 세계적 기업이 뭄방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유는
▶ 인도 주요 기업들이 대부분 뭄바이에서 시작했다. 전기공급이 충분하고, 숙련된 기술자와 유능한 인재를 얻을 수 있다. 교육기관이 많아 다른 도시보다 영어가 보편화돼 있다. 은행·증권 같은 네트워크도 좋다. 외국과의 교류가 가장 활발하다.

- 하지만 뭄바이 뿐 아니라 인도 전체의 인프라 여건은 심각한 것 같다
▶ 지금까지는 재정·금융쪽이 중점이었다면 이젠 국제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도시로 가꿔가고 있다. '비젼2010' 계획을 통해 도로·항구·철도·공항, 그리고 주택건축까지 도시를 전반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 인도와 중국의 차이점은 뭔가
▶ 중국은 사회주의 체제라 법률·규제·실행 차원에서 인도보다 과감하고 신속하다. 정부가 결정하면 일사천리로 진행한다. 인도는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다. 기업 주주총회를 열어 주주 한명한명을 모두 설득해 결정한다. 속도가 느리다. 이런 것이 오히려 결속력, 지속력, 강한 추진력을 발휘해 장기적으로는 더 효과적이라고 본다.

- 인도가 언제쯤 중국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 중국 내부요인도 작용하겠지만, 이대로라면 10~15년 정도로 본다. 중국은 너무 서둘러서 경기가 과열됐다. 우리는 정부 차원에서 성장을 늦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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