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환매, 한국은 추가 매수"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2008.02.08 09:41
글자크기

[웰스 매니저에게 듣는다] <2>조현일 씨티은행 WM부장

"전체 금융자산에서 주식비중을 줄여야 한다. 특히 중국펀드는 반등시 환매해야 한다. 국내펀드는 추가 매수하는 것이 유리하다."

"중국은 환매, 한국은 추가 매수"


조현일 씨티은행 WM(Wealth Management)부장(사진)은 설연휴 전날 "올 상반기 글로벌 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원금손실을 줄이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며 “주식비중을 줄이면서 동시에 기대수익률도 낮춰 잡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이에 따른 중국의 성장둔화 가능성 등으로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변동성이 커진 글로벌 투자환경과 달리 국내 투자자가들의 기대수익률은 여전히 연20%를 넘고 있어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고수익에만 주목하고 이에 수반되는 고위험을 수용할 준비가 덜 된 투자문화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조 부장은 보수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하루빨리 지난해 펀드수익률을 머릿속에서 지우라고 충고했다. 펀드투자를 통해 연60%이상 수익을 올리는 것은 지극히 드문 경우라는 점을 인정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올해 펀드투자에서 은행금리의 2배만 달성해도 양호한 성적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중국증시 여전히 비싸다, 비중축소 해야



조 부장은 설연휴 이후 중국증시가 반등할 경우 중국펀드를 환매하라고 조언했다. 즉 “중국경제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현주가 수준은 여전히 여전히 고평가상태"라는 게 씨티은행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다수 중국펀드는 주가가 상승해야 수익을 올리는 구조이기 때문에 변동성을 활용하기 힘들어 올해같은 장세에 적절히 대응하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헷지펀드처럼 주가하락시 선물매도나 풋옵션 매수 등을 활용해서 이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지난해 연초 가입해서 중국펀드에서 수익이 난 투자자들은 하루빨리 환매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중국펀드에서 환매한 자금은 중국경제와 상관관계가 적은 지역에 투자하라고 덧붙였다. 현 시점에서는 중동 동유럽 아세안 북부아프리가 등이 유력한 투자대안이라고 소개했다.


조 부장은 또한 주식펀드 이외의 다른 펀드로 해외증시에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기대수익률만 낮추면 주식비중도 줄이면서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펀드가 많다고 소개했다. 특히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흥시장 채권펀드는 현시점에서 유력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 1월중순부터 씨티은행이 판매하는 연 기대수익률 14% 수준의 '신흥시장 채권펀드'를 예를 들었다. 이 펀드는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지 않았지만 불과 보름만에 200억원 이상 팔려나갔다.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설연휴 이후 급속히 판매액이 증가할 것이라는 게 조 부장의 예측이다.



◇ 국내증시는 저평가, 적립식펀드에 지속 투자

반면 국내주식펀드 특히 적립식 가입자는 환매하지 말고 꾸준히 투자하라고 권했다. 조 부장은 "지난해 12월이후 한국증시의 조정폭이 신흥시장중에서 가장 컸다"며 "한국경제가 대외의존적인 구조라고 하지만 미국경기 침체 우려감이 과잉 반영된 상태라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씨티은행 고객들은 1월 '급락장'에서 특별한 환매 움직임이 없었다. 국가 부도상태라는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경기순환과 맞물린 조정장에서 성급한 환매는 득보다 실이 많았다는 씨티은행 측 조언을 고객들이 수용한 결과다.



조 부장은 "현명한 투자자일수록 공포와 두려움을 잘 활용한다"며 "최근 국내증시 급락시 추가 매수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올 연말 크게 웃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