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공천 회오리 속으로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1.3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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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쇄신안은 혁명적 쇄신 주장..현역 의원 위기감 고조

대통합민주신당이 공천심사위원장을 정하고 총선 채비를 서두름에 따라 공천 물갈이 폭과 그 기준에 관심이 쏠린다.

지도부의 쇄신 의지는 확고하다. 손학규 대표는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무난한 공천은 무난한 죽음이다"고 선언, 공천 칼바람을 예고했다.

그는 공심위의 독립성을 철저히 보장하고 공심위 과반수를 외부인사로 채우되 그 일을 공심위원장에게 맡긴다는 3대 공천 원칙을 밝혔다.



손 대표의 전폭적 지지에 힘입어 공천 칼자루를 쥔 박재승 공심위원장은 "계파나 지역 안배 없이 오직 국민의 뜻에 코드를 맞추겠다"고 말했다.

현역 의원들의 위기감이 커지는 대목이다. 그러나 구체적 공천 기준이 없고 공심위를 절반 넘게 채울 외부 인사의 면면도 알려지지 않아 물갈이 폭을 예단하기엔 이르다.



◇'물갈이'가 공천 원칙?= 관건은 공천 기준이다. 박 위원장이 구체적 답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한달여 전인 지난 5일 당 쇄신위가 내놓은 인적쇄신 방안이 다시 주목된다.

쇄신안은 '현역의원 기득권이나 계파 이해관계를 철저히 배제하는 혁명적 수준의 공천'을 원칙으로 제시할 정도로 대대적 물갈이에 무게를 뒀다.

특히 "현실적으로 현역의 기득권 재생산 구조가 작동할 수밖에 없다"며 "현역 의원인 경우 해당 지역구 여론조사(국민+당원) 등을 토대로 평가자료를 확보해 사전에 교체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방식대로라면 평점이나 지역 여론조사 결과가 좋지 않은 현역 의원은 아예 경선에 나설 자격이 박탈된다.

박 위원장은 "쇄신안의 내용을 보고 국민 여론을 감안해 (공천) 실현 방법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신당 당헌은 경선을 원칙으로 하되 후보자끼리 합의하면 100% 여론조사로 후보를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전략공천은 전체 선거구의 30% 이내에서 할 수있다.

◇일단 환영..鄭의 선택은= 정동영계를 비롯, 신당 의원들은 박 위원장의 등장을 대체로 환영했다.

박 위원장이 강직한 성품을 지닌 걸로 평판이 높은 법조인 출신인데다 국민의 뜻에 맞는 공천을 하겠다는 의지에 섣불리 반기를 들 경우 자칫 기득권 세력으로 몰릴 수 있다는 공감대때문이다.



그러나 정동영계에선 손 대표와 가까운 이른바 구 민주계가 공천에 입김을 넣어 자신들을 밀어내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다. 박 위원장이 당 지도부의 의중을 반영하지 않을 수없을 거란 계산에서다.

지난 주말 계룡산 등반 이후 다시 침묵하고 있는 정 전 장관은 이번 주말 다시 산행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정 전 장관측 한 관계자는 "무조건 뛰쳐나가겠다는 게 아니라 (신당 창당 등)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의도가 아닌 곳에서 세를 과시하는 듯한 인상을 주면 손 대표를 불쾌하게 만들어 득될 게 없다는 신중론을 폈다.



이런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출마를 준비중인 예비후보들은 이번주 일제히 선거사무소를 열며 공천경쟁 레이스를 본격화했다. 박 위원장은 설 이전 공심위 구성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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