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MA, CD투자 허용 검토중

더벨 황은재 기자 2008.01.2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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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자금조달 숨통+ CD금리 하향 유도

이 기사는 01월18일(15:4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에 한정돼 있던 증권사 RP(환매조건부)형 CMA의 투자 범위를 양도성예금증서(CD)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위원회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증권사 CMA의 CD 편입을 허용해달라는 시중은행의 건의를 받아들여 관련 제도 및 규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자산운용사, 시중은행 등에만 국한돼 있는 CD 투자 수요를 CMA로 확대해 은행의 자금 조달에 압박을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CD 금리를 떨어뜨려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을 줄이고 CMA 고객들에게는 채권금리보다 높은 CD투자로 이자를 더 받게 돼 1석3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금융감독위원회 증권감독과 관계자는 "(CMA의 투자범위 확대 추진에 대해)구체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관련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금융계에서는 CMA의 CD 편입 허용 검토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7일 시중은행 실무자들을 금융감독원으로 불러 CD금리 상승 원인과 영향에 대해서 논의한 것은 사실상 CMA의 CD 편입을 검토하기 위한 성격이라고 해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은행 실무자를 불러 이야기하는 수준이라면 사실상 검토 단계로 봐야 한다"며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제 안정을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 검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D가 예금성격이지만 양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채권에 더 가깝다는 점도 CMA의 CD 투자 허용 요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앞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영업점을 통해 판매되는 CD의 경우 예금이지만 은행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CD의 경우 유통시장이 형성돼 있어 사실상 채권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도 지난해 말 증권사 CMA의 투자대상에 CD를 포함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CD 금리가 크게 오른 원인을 분석한 결과 은행의 자금부족 외에도 자산운용사로 한정된 CD 수요처 문제가 지적되자 CMA의 CD 편입을 검토했다는 것이다.

한은은 그러나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CMA의 CD 편입을 허용할 경우 CD금리가 하락해 부동산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부정적인 의견 때문에 검토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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