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는 15일 인천의 직업훈련소와 무료급식소를 잇따라 방문하며 대외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새로운 진보'를 내세우며 대표 취임 직후 태안으로 내려갔던 행보의 연장이다.
손 대표는 이날 인천 북부고용지원센터를 방문, 실업자 재취업 지원서비스 현황을 점검하고 실업급여 수급자들과 대화도 나눴다. 곧이어 대우일렉트로닉스 직업훈련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재취업 교육현장을 둘러보고 교육생들을 격려했다.
손 대표는 인천 북부고용지원센터에서 "(대표 취임 후) 정책관련 대외활동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이곳을 방문한 것은 우리사회의 당면 과제 중 첫째로 중요한 것이 일자리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23일
"신당은 과거 국민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때로 급진적이라는 인상을 준 열린우리당과는 다르다"며 "구체적 실질적인 접근을 통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행복한 길을 찾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손 대표는 '민생'이란 화두 아래 '탈 이념 실사구시'란 지향을 분명히 했다. 급식 봉사현장에서 손 대표는 "신당의 좌표를 설정함에 있어 과거의 이념싸움은 이제 접어야 한다고 국민들은 지난 대통령선거를 통해 분명히 말했다"며 "실제로 생활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 달라고 분명히 가르쳐준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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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자신의 최대 '히트상품'인 민생대장정을 스스로 벤치마킹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몸을 낮추고 현장으로 들어가는 손학규식 민생 행보를 통해 지지를 다시 얻고 총선에 임할 기반을 다지겠다는 시도다.
두 번에 걸친 민심대장정 당시 현장의 호응과 그를 바탕으로 한 지지세는 손 대표가 범여권에 몸을 담고 대선후보 경선에 나설 수 있었던 결정적 동력이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에 대해 "서민들이 어려운 곳에 가서 눈물을 닦아주고 함께 하며 정책을 만드는 등 우리가 힘이 될 수 있는 일을 지속적으로, 국민이 피부로 느낄 때까지 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손학규 스타일'이 당내에서도 위력을 발휘, 잡음을 극복하면서 쇄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송영길 신학용 한광원 문병호 의원 등 인천지역 의원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내부 단속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14일엔 충북을 방문, 탈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의원들을 다독였다.
이계안 의원의 탈당에 대해 손 대표는 "탈당 흐름이라기보다 쇄신 움직임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