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인 "선거때 속태웠지만 YS가 격려"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8.01.1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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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지난 대선 과정에서 '후견인'으로 자신을 격려해 준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선거 과정에서 "여러가지로 속을 태웠다"고 고백한 뒤 나온 감사 표시였다.

이날 오후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팔순 축하연 자리. 이 당선인은 "나를 밀어준 분들에게 깜짝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속을 태웠지만 그럴 때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틀림없이 전화를 줘서 '기죽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992년 신한국당 대표 재임 시절 전문경영인 출신인 이 당선인을 전국구 공천을 통해 입문시킨 바 있으며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사실상 지지 선언을 하며 민주계 인사들을 통해 이 당선인을 지원했다.

이 당선인은 또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인사들을 향해 이 당선인은 "이 자리에 와서 보니 지난 대선때 계산없이, 물불 가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해 준 분들이 여기에 다 와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고 " 민주화,산업화 시대를 넘어 새로운 선진화 시대를 여는 데도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의 힘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당선인은 "늘 당당한 젊은 목소리, 거침없는 촌철살인의 한 말씀을 하셨던 김 전대통령이 팔순이라니 깜짝 놀랐다"며 "내외분이 지금같은 건강을 유지해서 100세, 120세까지 장수해 국정의 잘못은 지적해 주시고, 잘한 것은 격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덕담을 했다

또 "오다가 보니 정말 잘 생기셨다"라고 웃음을 유도한 뒤 "왜 잘생겼단 말을 하냐면 내가 이번 선거에서 우리 광고 팀이 만든 광고를 보니 '잘 생기지도 못했습니다' '목소리도 별롭니다'라고 나오더라. 그래서 기분이 나빴는데, 지금은 당선됐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됐나 해서 괜찮다"고 선거를 한번더 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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