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삼성도 올 투자계획 통보했다"

이진우·기성훈 기자 2008.01.0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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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호 부회장 "30대그룹 모두 제출, 정부 규제완화 있어야 제대로 집행"

이윤호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9일 "대기업들의 올해 시설투자가 계획대로 집행되려면 정부의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특히 "30대그룹의 올 시설투자 계획은 개별 그룹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모두 취합한 것"이라고 말해, 삼성 등 주요그룹 모두가 올해 시설투자계획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회장은 이날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회장단 회의가 끝난 뒤 가진 브리핑에서 "삼성 등 몇몇그룹은 어려운 주변환경 때문에 올해 투자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일부 그룹이 언론등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것하고 전경련에 제출하는 투자계획하고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사실상 내부적으로 투자계획을 확정해 전경련에 통보했다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전경련은 이날 회장단 회의를 통해 30대그룹(공기업 및 포스코 제외)의 올해 시설투자 계획이 전년도 실적(75조5000억원)보다 19.1% 늘어난 8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어 "올해 30대그룹이 투자하기로 한 89조9000억원에 다른 조건이 붙어 있느냐"는 질문에 "정부의 규제완화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투자를 필요로 하는 프로젝트는 정부에서 규제를 풀어줘야 가능한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고 말해, 기업들의 투자계획이 모두 계획대로 집행되기 위해서는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재계가 규제개혁 관련 보고서를 보낼 때 장단기를 구분해서 보냈으며, 일부는 이미 현 정부에서 조치가 취해진 것도 있다"며 "앞으로도 당장 폐지하거나 여러 보완장치를 마련하면서 검토돼야 할 사항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계획 증가율은 예년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조만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계획 조사 결과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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