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정몽준, 라이벌 관계로?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1.08 16:43
글자크기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의원이 '라이벌' 관계로 돌아설지 관심이다. 현재 한 자리가 비어있는 최고위원직을 놓고서다.

전날까지만 해도 대선기간에 입당을 감행, 당시 이명박 후보에 힘을 실어주면서 지원 유세까지 펼쳤던 정 의원이 유력했던 상황.

그러나 정몽준 '대세론'에 이 의원은 불만스러운 표정이다. 그는 8일 아침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 운하 건설 및 당 활성화를 위해 최고위원에 출마하겠냐는 질문에 "그것은 한번 생각해 보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전국위는 누구를 정해놓고 요식행위하는 기구가 아니다"라며 정 의원 대세론을 일축했다.

현재 공석인 최고위원 한 자리는 지난해 11월 '이명박-박근혜'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이 의원이 박 전 대표 측을 향해 "좌시하지 않겠다"고 공격, 박 전 대표가 "오만의 극치"라고 받아치면서 내홍이 불거지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자리.



당시 이 의원은 "토의종군(土衣從軍·낮은 자세로 흰옷에 흙묻힐 각오로 일하겠다)"를 선언, 정치 2선으로 물러나있겠다는 의지도 내비쳤었다.

이 의원의 '여운'에 박 전 대표 측 의원들은 "불만은 있지만 별다른 수가 없다"는 반응. 강경파로 분류되는 한 '친박'(친 박 전 대표) 의원은 "자기가 문제를 일으켜서 일어난 자리를 다시 들어온다는 것은 염치가 없는 일"이라면서 "말릴 장치가 있는 건 아니지만 좀 그렇다"고 했다.

박 전 대표의 또다른 측근은 여진이 남아있는 당내 공천갈등을 의식한 듯 "내가 그런 말할 자격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당에서는 1월 안으로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최고위원 선출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힌 만큼 향후 '이-정'간 경합이 주목된다. 이 의원이 최고위원직 출마를 선언한다면 정 의원과 경선을 통해 승자를 가리게 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