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중국시장에서 '쩔쩔'(상보)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08.01.0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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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서 2.5%성장, 중국선 20% 하락..올해목표는 두배로

현대자동차 (247,500원 ▼3,000 -1.20%)기아자동차 (103,600원 ▼2,000 -1.89%)가 중국 시장에서 20%대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일본업체들의 가격 인하 공세에 힘을 쓰지 못했다.

미국 시장에선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2.5%의 성장을 기록해 그나마 선전했다.



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중국현지법인 북경현대의 지난해 판매 실적은 23만1137대로 전년 29만11대에 비해 20.3% 감소했다.

기아자동차도 10만1427대의 판매 실적을 올려, 전년 11만5009대에 비해 11.8% 감소했다.



가격정책의 실패였다. 지난해 연초부터 시작된 중국 시장내 자동차가격 인하 경쟁에서 현대차는 프리미엄 정책을 고수했다.

북경현대의 경우 1~2월에 2.6%, 9.7% 성장을 기록했으나 3월부터 매달 20%씩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부터 가격 인하 정책을 폈으나 이미 시장 판세를 뒤집긴 힘들었다. 10~12월에도 여전히 14.6~20.9%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미국 시장에선 비교적 선전했다. 미국 시장 전체가 2.5%감소하는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각각 2.5%, 3.8%의 성장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46만7009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해 전년 45만5520대에 비해 2.5% 성장했다.



기아자동차는 30만5473대로 전년 29만4302대 판매보다 3.8% 성장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자동차 대수는 1615만3952대로 전년 1656만989대에 비해 2.5% 감소했다.

현대차는 당초 올해 미국 시장 판매 목표를 55만대로 잡은 바 있다. 이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하면서 51만대로 수정했다. 그러나 수정한 판매 목표치마저 달성하진 못했다.



현대차는 공격적인 목표치를 설정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시장 침체 상황에서 그나마 선전한 것이란 설명이다.

기아자동차 (103,600원 ▼2,000 -1.89%)는 북미시장에서 처음으로 30만대를 돌파했다. 리오와 스포티지가 전년대비 17.5%와 33.2%씩 증가한 게 주효했다.

기아차는 올해 신차 3종과 페이스리프트 모델 2종을 출시하면서 더욱 큰 판매 호전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미국 과 중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판매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에서 51만1000대, 중국에서 38만대의 판매 목표를 세웠다. 중국의 경우 4월 준공될 2공장에서 중국형 아반떼를 생산해 판매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차 중국 공장은 현재 연산 30만대 규모인데 같은 규모의 2공장이 4월에 준공된다.



기아차는 올해 미국시장에서 37만대의 판매 목표를 세웠다. 모하비 등 신형 SUV 도 하반기에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시장에선 25만대가 목표치다. 두배 이상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말 준공한 연산 30만대 규모의 중국제2공장의 가동에 기대를 하고 있다. 기아차 중국 1공장의 생산 캐파 13만대를 더해 총 43만대의 캐파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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