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돌풍' 오바마, 아이오와 코커스 승리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1.0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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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돌풍' 오바마, 아이오와 코커스 승리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주 주지사와 버락 오바마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사진)이 2008년 대선의 시작을 알리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아이오와주 코커스(caucus·당원대회)에서 승리했다고 CNN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화당은 우승자에게 대의원을 모두 몰아주는 승자독식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허커비 후보가 아이오와주 대의원을 모두 차지하게 됐다.



미트 롬니 메사추세츠주 전 주지사는 허커비의 승리가 확실시된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결과에 승복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오는 9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해 최종 후보로 지명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코커스는 일반 투표로 진행되는 프라이머리와는 달리 당원들만 참여하는 투표를 말한다.



같은날 실시된 민주당 아이오와주 코커수에서는 버락 오바마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 승리를 선언했다.

버락 오바마와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박빙의 표차를 유지했다.

85%가 개표된 상황에서 오바마는 36.8%, 에드워즈는 30.1%, 클린턴은 29.9%의 득표를 얻었다.


민주당은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구시대 정치에서 벗어날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겠다고 나선 흑인 출신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2004년에 이어 두 번째 도전에 나선 관록의 정치인인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공화당도 다크호스로 떠오른 목사출신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와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이 후보로 나섰다.



공화당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한 허커비는 침례교 목사 출신이다. 그는 올해 초만해도 당내 지지도 5% 이하의 무명이었다. 그러나 최근 인기가 급상승 3일 공개된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고, 전국 지지도도 당내 수위를 달려온 루돌프 줄리아니(20%)에서 불과 3%p 차이로 따라붙었다.

허커비는1993년부터 96년까지 아칸소주 부지사를 지난뒤 주지사에 당선, 올해 1월 대선 출마를 위해 주지사직을 포기할때까지 재직했다. 그는 한때 136kg의 거구였지만 2003년 당뇨병 진단을 받고 무려 54kg 감량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는 공화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기독교 우파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허커비는 낙태와 동성애, 총기규제 등을 강력히 반대하는 확실한 보수주의자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 줄리아니는 낙태와 동성애를 찬성했고, 또 다른 후보인 롬니는 몰몬교 신자라는 약점을 갖고 있다. 최근들어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선의 최대 기반이었던 기독교 우파들은 허커비를 밀기 시작했다.

허커비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닮은 꼴로도 유명하다. 같은 아칸소주 주지사에다 대선 출마 전까지만해도 무명이었다가 일약 스타로 발돋움한 것 등이다. 허커비는 섹소폰을 다루는 클린턴처럼 기타를 잘 다룬다는 공통점도 있다.

일각에서는 1976년 무명인사였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 돌풍을 일으켜 결국 대통령에 당선된 것처럼 허커비도 아이오와 승리를 발판삼아 대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민주당 대선후보인 오바마는 미국 역사상 두번째 흑인 상원의원으로 지난 2004년 11월 일리노이주에서 선출됐다. 그는 참신한 새인물에 목말라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강한 매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 역시 2004년 대선 당시 보스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에 나서기 전까지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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