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인플레이션이 최대 복병'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8.01.0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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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2008 증시를 말하다]-④ 김재동 한국투신 주식본부장

"2008년 증시는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됩니다. 지난해 같은 활황은 아니지만, 1800~2500선에서 추세적인 성장세는 계속될 것입니다"

" '환율'·'인플레이션이 최대 복병'


김재동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사진)은 2008년 증시가 환율·인플레이션 우려속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는 있지만, 추세적인 성장세는 지켜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경기의 '경착륙(Hard Landing)' 혹은 중국의 '버블(Bubble) 붕괴'등 극단적인 시나리오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전세계 환율시장의 변화가 예상되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증시를 지속적으로 압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美·中 우려, 감내할 수 있을 것
2008년 전세계 증시전망을 압박하고 있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미국경기에 대한 불안감이다. 김 본부장은 그러나 "미국경기는 상반기는 어렵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수출과 투자가 경기를 떠받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달러약세가 미국기업의 수출에는 도움을 줄 수 있고,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력도 급격히 몰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60분기 연속 소비를 늘려온 추세가 꺾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지만, 그렇다고 미국 소비자를 얕잡아봐선 안된다는 것.

특히 기업들이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2008년 하반기부터는 기업투자의 증가로 IT부문의 회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경제와 증시의 경착륙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중국의 긴축우려도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과 양극화 해소에 중점을 두고 있는 중국정부가 인위적인 긴축으로 성장률을 낮추는 우는 범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실례로 중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화 계획의 경우, 매년 1%포인트씩 진행하려면 1500만명 정도의 일자리를 창출해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10~11%의 정도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중국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인프라투자 등을 실시할 충분한 자금력과 능력을 갖고 있다"며 "10%이상의 경제성장률을 이끄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복병은 '환율'·'인플레이션'

김 본부장은 환율이 2008년 증시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달러약세로 유로화가 60~70%급등하는 동안 중국과 한국통화는 유로화에 비해 절하됐고, 이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출이 선전한 측면이 있다"며 "유로지역의 무역수지 역조가 정치적 이슈가 되면 환율 움직임이 중국,한국 등 신흥시장의 수출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환율로 인한 수출경쟁력 둔화는 해운,항공 등 수출관련업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또 아시아 지역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히려 미국의 경우 경기둔화로 인플레이션 우려는 잦아들 것으로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돼지고기, 곡물 등 식료품 가격상승은 시차를 두고 생활필수품 가격에 반영될 것"이라며 "내년에선 과자,아이스크림 등의 가격이 모두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미국경제 위축으로 인한 수출영향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수출감소 등으로 중국이 10%미만의 성장세를 보일 경우 중국의 인프라투자에 의지하고 있는 전세계시장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정부 출범 '기대', 운용업계 '달라질 것'

김 본부장은 '실용정부'출범은 증시에도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재 일부 대기업의 수출만이 호조를 띠고 있지만, 새 정부 출범으로 건설 등 내수부문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실제 최근의 주가상승은 이같은 영향을 반영하고 있은 것"으로 풀이했다.

내수회복으로 소비가 늘고 규제완화로 투자가 늘면 IT등 소외됐던 부문의 회복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산운용업계 전망과 관련, 김 본부장은 "2008년 시장은 지난해와는 다른 성격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운용업계의 쏠림현상도 차차 완화되면서, 균형잡힌 경쟁구도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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