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공천 연기 이유 있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8일 공천 시기를 대통령 취임 후로 연기하자는 이명박 대통령당선자 진영의 제안에 대해 "한나라당은 공당이니까 국민과 당원이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느냐 하는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에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인수위 작업도 중요하지만 공천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권-대권 분리에 대해서도 "당헌·당규에 나와있는 대로 해야 한다. (그건) 당연한 거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공천심사위원회 구성도 내년 1월말로 미루자는 당선자 측의 구상에 대한 반기로 풀이된다.

거기다 전날 이 당선자가 "국민을 위해 개개인의 희생이 좀 따른다"는 발언이 친박 의원 내에서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는 만큼 또한번 이 당선자 측과 박 전 대표 측간 마찰도 예상된다.

박 전 대표측 일각에서는 일부러 친박계 의원을 배제하기 위해 수를 쓰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 당선자와 연내에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글쎄 곧 만나게 될 것 같다"면서 긍정의 뜻을 내비쳤다. 어떤 얘기를 나눌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