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CEO] 금융전문가, 미용실전문가로 변신

머니투데이 김경원 기자 2007.12.27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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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비지 황보 윤 대표이사

잘 나가던 펀드매니저가 미용실 전문가로 변신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뷰티비지(www.haircody.co.kr) 황보 윤 대표이사는 한 때 잘 나가던 투자신탁 회사의 펀드매니저였다. 27일 만난 그는 미용실 인수·합병(M&A) 전문가로 변신한 상태다.

황보 대표의 이력은 특이하다. 그는 지난 1989년부터 국민투자신탁(현 푸르덴셜증권)에서 10여년간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그 뒤 2003년 8월 헤어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개발, 미용 관련 벤처기업가로 활동중이다.



[중기CEO] 금융전문가, 미용실전문가로 변신


뷰티비지는 자신의 얼굴에 유행하는 머리스타일을 실시간으로 바꿔볼 수 있는 ‘헤어코디 4.0 시뮬레이션’을 선보였다. 동서울대학 장규순 교수와 산학협동으로 정보기술(IT) 및 미용기술을 접목시킨 소프트웨어다.

뷰티비지는 웹 투 폰 방식으로 홈페이지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상공간에서 자신의 얼굴사진에 다양한 헤어스타일과 의상, 배경 등을 직접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다. 이를 자신의 홈페이지나 가족, 친구의 핸드폰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국내 최초로 실시간 헤어스타일 시뮬레이션을 유료화하면서 관심을 끌기도 했다. 뷰티비지는 현재 100만여명의 개인회원과 전국 500여개의 미용실을 가맹 고객으로 두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3월 호주에 15만불을 수출하기도 했다. 이로써 수출유망 중소기업으로 지정됐으며 기술혁신형 기업과 경영혁신형 기업에 지정될 정도로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황보 윤 대표는 여전히 펀드매니저의 시각을 갖고 있다. 그는 미용실 업계를 투자전문가의 시각으로 관찰했다. 투자수익률이 연 40∼60%를 획득하는 미용실 사업이 상대적으로 새로운 투자기회라는 게 황보 사장의 얘기다.


황보 대표는 지난 4년 동안 미용실 전용 고객관리프로그램과 헤어스타일 시뮬레이션을 제작·공급해 왔다. 그러면서 미용실 경영의 노하우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를 활용, 그는 수익률이 높은 안정적인 미용실을 중심으로 M&A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미용업계는 투자시장에서 블루오션의 기회가 될 전망”이라며 “서비스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줄 새로운 골드 마인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치품이 아니라 생필품에 가까운 미용실업계는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앞으로 미용 위탁경영 전문 펀드도 모집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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