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새 정부와 화해무드 기대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07.12.2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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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완화와 노사관계 안정 등 우호적인 경제정책 기대

경제인 출신 대통령이 처음으로 탄생했다. 정치인·군인들이 차지했던 청와대에 경제인이 처음으로 입성했다.

경제인 대통령에 대한 재계의 기대는 높다. 참여정부와 껄끄러웠던 관계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다. 경제를 잘 아는 만큼 규제완화와 성장정책 등 재계가 바라는 정책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제단체들은 19일 일제히 논평을 내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성장과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과감한 규제완화와 노사관계 안정 등으로 시장경제가 활성화되도록 해달라는 주문이다.



전경련은 "이명박 후보의 당선이 변화와 개혁을 희구하는 민심과 경제 살리기를 바라는 국민의 선택이라고 평가한다"며 "당선자는 법치가 확고히 지켜지고 시장경제의 원칙이 존중되는 안정적인 사회를 조성해 우리 경제의 선진국 진입을 앞당겨 달라"고 주문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무엇보다 경제사회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경제주체들의 역량을 결집시켜 국가경제를 재도약의 길로 이끌어 달라"고 논평했다.



상의는 "역대 정부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의 조성을 약속했으나 제대로 실현되지 않았다"며 "차기 정부에서만큼은 과감한 규제개혁, 노사관계의 안정, 불합리한 세제의 개편 등을 통해 기업의 투자의욕을 북돋아 달라"고 당부했다.

경영자총협회는 "이명박 당선자가 지금까지 보여왔던 업적과 능력으로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달라"며 "시장경제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기업투자 활성화를 저해하는 각종 규제의 개선, 노사관계의 법질서 회복 등을 통해 온국민의 염원인 경제살리기에 매진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무역협회는 "개방화와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확대하고 환율, 금리 등 거시지표를 안정시켜 기업들이 세계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달라"며 "세일즈 대통령으로서 세계를 누비며 기업의 해외활동을 지원해달라"고 했다.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 당선자가 재계 출신인만큼 과거 재계가 안고 있는 모순과 구태 역시 가장 잘 안다는 점 때문이다. 재계에 메스를 댄다면 어느누구보다 깊은 치부까지 건드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 당선자 본인의 도덕성 시비 문제가 얽혀 있어 가능성이 낮다.

재계 관계자는 "대통령 당선자가 경제인 출신이란 점에서 기대감이 크지만 우려의 시각도 있다"며 "앞으로 5년이 선진국 도약을 위한 가장 중요한 시기인점을 감안해 경제성장에 집중하는 정책을 펴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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