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昌 '구애' 몸값 뛴 '박근혜' 선택은?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7.12.1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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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측 일단 李지지 입장 불변‥대선 결과에 따른 '변수' 남아

대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18일에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보수 진영의 '구애' 열기가 뜨겁다. TK(대구·경북)를 중심으로 한 보수층과 당내 지지 기반이 튼튼한데다, '원칙론자'의 이미지로 대중적 인기도 높기 때문. 게다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보수층의 향수도 무시할 수 없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그래서 그런지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의 경우 노골적인 애정 표현으로 박심(朴心) 잡기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지난 14일에 이어 어제(17일) 밤에도 박 전 대표의 자택을 찾았다.



이 후보는 이날도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전 대표와 '공동정부'를 구성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며 "저에 대한 지지유무를 떠나 한나라당의 정통성과 원칙을 지킨 양심적 대표로서 박 전 대표에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 "1초의 순간이라도 대의를 위한 시간이 남아 있다면, 진정으로 옳고 그것이 박 전 대표를 사랑하는 동지들의 고통이라면 모든 것을 잃더라도 자신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BBK 동영상과 특검법으로 허장성세인 대세론이 무참하게 무너졌다"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추락은 생각보다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한나라당은 "구걸의 스토커가 됐다"며 "비열한 정치적 탐욕과 기회주의적 노욕의 행보에 역겨움과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비난하면서 후보직 사퇴와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이명박 후보도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오전 박근혜 전 대표와 통화를 했다. 마지막 남은 하루를 열심히 하자는 약속을 했다"며 이회창 후보의 구애 행보에 일침을 놨다. 또 "박 전 대표에게 유세 과정에서 열심히 일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며 "이회창 후보는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실제로 박근혜 전 대표측 유정복 의원 전날(17일) 한나라당 의총에서 참석,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명박 후보 지지 철회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 의원은 "특정 후보측에서 이 같은 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내 안팎에서는 19일 이후 대선 결과에 따라 박 전 대표의 선택도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명박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거나 역전을 당할 경우에는 모종의 결단을 감행하지 않겠냐는 것. 여기에 이른바 '이명박 특검'이 여진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어떤 방향으로든 입장을 정리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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