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런지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의 경우 노골적인 애정 표현으로 박심(朴心) 잡기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지난 14일에 이어 어제(17일) 밤에도 박 전 대표의 자택을 찾았다.
그는 특히 "1초의 순간이라도 대의를 위한 시간이 남아 있다면, 진정으로 옳고 그것이 박 전 대표를 사랑하는 동지들의 고통이라면 모든 것을 잃더라도 자신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BBK 동영상과 특검법으로 허장성세인 대세론이 무참하게 무너졌다"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추락은 생각보다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도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오전 박근혜 전 대표와 통화를 했다. 마지막 남은 하루를 열심히 하자는 약속을 했다"며 이회창 후보의 구애 행보에 일침을 놨다. 또 "박 전 대표에게 유세 과정에서 열심히 일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며 "이회창 후보는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실제로 박근혜 전 대표측 유정복 의원 전날(17일) 한나라당 의총에서 참석,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명박 후보 지지 철회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 의원은 "특정 후보측에서 이 같은 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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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당내 안팎에서는 19일 이후 대선 결과에 따라 박 전 대표의 선택도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명박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거나 역전을 당할 경우에는 모종의 결단을 감행하지 않겠냐는 것. 여기에 이른바 '이명박 특검'이 여진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어떤 방향으로든 입장을 정리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