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인수직전까지 갔던 중견그룹들
하지만 A그룹이 얼마전까지 대부업 진출을 검토했던 것은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A그룹은 상당한 덩치를 지니고 있는 대부업체 B사와 인수협상을 상당폭 진행했다. B사의 주요주주들과 협의를 했음은 물론이며, 구체적인 자산실사까지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공식적인 입장일 뿐, 실제와 다르다는 후문이다. 정확한 것은 그룹 내 여러가지 자금수요가 얽힌데다 대부업과 병행하기 어려운 신규사업이 겹친 것이 원인이었다. 신규사업의 경우 대부업보다 수익성은 다소 떨어지나 다수의 고객들을 상대로 수년간 확정수익이 보장된다는 메리트가 컸다.
또 다른 C그룹도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역시 대부업 진출을 한동안 저울질했던 사례로 꼽힌다. C그룹은 자금력이 풍부한 것으로 이름이 높은데 주식투자 뿐 아니라 부동산 사업에도 일가견을 보이고 있다. 다수의 투자자문업체들이 그룹회장과 관계를 맺고 있는데, 이 회장은 대부업의 수익성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여왔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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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계 한 관계자는 "C그룹 회장과 대부업체에 대한 투자를 상당폭 논의했으며,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바 있다"며 "하지만 투자결정 직전에 그룹 이미지 악화를 우려한 경영진들의 반발이 워낙 커 결국에는 사업을 접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회장은 아직도 대부업에 대한 사업성에 미련을 가지고 있더라"고 덧붙였다.
"거저 주라. 설령 돈을 잃더라도 친구는 잃지 않을 것이다. 빌려주라. 친구는 잃더라도 돈은 잃지 않을 것이다"
영국의 문호 벌워 리튼은 지인들과 돈거래 할 경우 가져야할 마음가짐을 이렇게 경고했다. 하지만 이들 그룹 회장들에게는 "돈은 피요, 생명이다"라는 안티파네스의 말이 더욱 와닿는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