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용철 명의 증권계좌 3개 차명 확인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7.12.1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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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출금 내역 등 자금흐름 추적에 수사력 집중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본부장 박한철 검사장)는 김용철(49) 전 삼성 법무팀장 이름으로 된 증권계좌 3개가 차명으로 추가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 전 팀장이 당초 차명계좌라고 주장한 우리은행 및 굿모닝 신한증권 계좌 4개를 포함, 김 전 팀장 명의의 계좌 7개에 대한 입출금 내역 등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별본부 김수남 차장은 "김 전 팀장 명의의 계좌 20여개에 대한 추적 결과 그가 주장한 4개의 차명계좌 외에 추가로 3개 계좌가 차명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3개 계좌는 모두 증권계좌"라고 말했다.

그러나 20여개 계좌 중 3개를 제외한 나머지 계좌들은 차명계좌가 아닌 실제 김 전 팀장 명의의 계좌로 보인다고 김 차장은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삼성증권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단서를 확보한 100여개의 차명 의심계좌와 김 전 팀장이 지목한 4개 계좌, 전국 금융기관에 김 전 팀장 명의로 된 20여개 계좌에 대한 추적작업을 벌여왔다.

김 차장은 "현재 드러난 김 전 팀장 명의의 7개 계좌를 중심으로 입출금 내역 및 연결계좌에 대한 추적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7개 계좌 중 일부 계좌간에 자금이 오간 흔적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삼성의 미술품 구입 의혹과 관련, 김 전 팀장이 미술품 구입을 대행한 것으로 지목한 서미갤러리 직원 일부를 최근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앞서 홍종원 서미갤러지 대표를 출국금지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삼성 비자금에 대한 특검법이 공포된 것과 관련, 검찰의 입장은 '특검 수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에 대한 수사를 한 뒤 수사 자료를 특검팀에 인계하겠다'는 기존의 입장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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