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관리가 재정관리의 첫걸음

머니위크 황숙혜 기자 2007.12.0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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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경제와 마찬가지로 가계 재정에도 크고 작은 위험이 닥칠 때가 있다.
주식시장에 예기치 못했던 악재가 등장해 투자한 종목의 주가가 대폭 떨어질 수도 있고, 갑작스럽게 직장을 잃어 수입에 구멍이 뚫릴 수도 있다.

일상적이지 않은 곳에서 커다란 지출이 발생하는 것도 가계 재정의 리스크에 속한다. 개인 투자자가 미리 대비해야 하는 가계 재정 리스크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대응책에는 무엇이 있을까.



수입 - 소득 감소의 리스크

직장인이 뜻하지 않게 퇴사하거나 육아 등의 문제로 맞벌이를 중단하게 되면 소득에 줄어든다. 가계 재정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이처럼 소득원이 사라지거나 줄어드는 경우다.



자영업자나 프리랜서와 같이 소득이 들쭉날쭉한 경우에도 리스크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수입 측면의 리스크는 예비자금을 마련하는 별도의 통장을 만드는 것으로 대비할 수 있다.

송승용 희망재무설계 컨설턴트는 "예비자금으로 6개월 정도의 급여를 비축해 두는 것이 가장 안전하며 여의치 않은 경우 적어도 보험료를 포함해 3개월 동안의 생활비를 여윳돈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소득 기반을 회복할 때까지 유동성 위기를 이길 수 있는 완충 장치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또 "소득이 불규칙한 경우 지출은 최저 소득을 기준으로 저축은 평균 소득을 기준으로 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지출 - 뜻하지 않은 비용 발생의 리스크

예기치 않은 지출이 발생해도 가계재정에 문제에 문제가 발생한다. 자녀 사교육비가 늘어나거나 대학입학 등록금을 마련해야 할 때 부모님 회갑 등 집안일로 목돈이 필요할 때도 재정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자동차나 부동산과 관련된 각종 세금, 명절 비용도 부담스러운 존재다.

지출 측면의 리스크 역시 별도의 통장으로 대비한다. 송승용 컨설턴트는 "명절이나 연말 세금과 같이 예측이 가능한 지출 항목은 연평균을 낸 뒤 월 소득에서 정기적인 지출처럼 CMA 통장에 적립해 두면 실제 목돈이 필요할 때 당황하는 일 없이 대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투자 - 시장 리스크



펀드나 주식에 투자할 때 항상 시장 리스크나 개별 기업의 돌발 악재에 직면하게 된다.

시장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한 기본적인 방법은 분산 투자다. 각 국가별, 자산별로 내재된 리스크 요인과 가격 흐름이 다르기 때문에 등락을 서로 상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김영호 재정전략연구원장은 "국가별, 자산별 또는 국내 업종별로 분산해 펀드나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투자 리스크를 대비하는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또 마구잡이식 분산이 아니라 철저한 분석을 통한 투자는 기본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돌발 악재로 인해 주가가 떨어질 때 적어도 펀더멘털에 훼손이 발생한 것인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주식 직접 투자와 관련, 그는 "투자 종목을 5개 이내로 좁히되 투자자금의 일부분을 현금으로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주가가 급격하게 떨어질 때 감내할 수 있는 심리적인 여유를 가지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저가 매수 기회가 왔을 때 투자를 늘리는 데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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