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전략과 새로운 기회의 탐색

저메인 쎄 GAM 이사 2007.12.03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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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전략과 새로운 기회의 탐색


'헤지펀드'는 이제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용어가 되었다. 하지만, 그 의미는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헤지펀드는 전통적인 매수형(long-only) 전략 및 매수 후 보유(buy-and-hold) 전략을 가진 주식 및 채권의 범주를 벗어나는 모든 종류의 투자전략을 표현하는데 사용되는 편리한 일반 용어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헤지펀드는 '대안투자'라는 개념이 내세우는 다양성, 유연성, 창조성에 힘입어 크게 성장했다.

헤지펀드 전략은 크게 주식헤지, 차익거래, 매매의 세 가지로 구분될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은 다시 하부전략으로 구분되는데, 하부전략은 펀드 매니저의 상상력과 투자하는 시장의 강인성 및 유동성에 따라 여러 가지 무수한 변형이 가능하다.



헤지펀드의 3가지 전략

주식 매수/공매도 헤지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의 주식을 매수하고,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공매도하여 수익을 내는 전략이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시장 상승 시에 참여하고, 시장이 하락할 경우에는 기초자본을 보호한다.



펀드는 시장 엑스포저를 0~100%로 유지하여 시장 리스크를 완화하는 보수적 포지션을 취할 수 있는 반면 엑스포저가 100%를 초과하고 '네트 숏(net short)'포지션을 유지해 시장리스크를 확대하는 공격적 포지션을 취할 수도 있다.

또한, 특정 주식시장에 대해 순투자액을 제로로 유지하여 통화에 중립적이게 하거나 주식시장의 상승 및 하락과는 분리시켜 시장에 대해 중립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시장중립형 펀드도 있다.

일반적으로 시장중립형 매니저는 서로 유사한 회사지만 전망이 상반되는 회사의 주식 혹은 주가가 일반적인 방향과 다르게 움직이는 주식을 쌍으로 매수하여 시장중립성을 유지한다.


주식헤지는 시장 부문(sector)을 기반으로 한다. 단일 부문이나 여러 부문에 투자할 수 있으며, 다른 주식헤지전략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매도형(short bias) 펀드는 매수포지션과 공매도포지션을 모두 취할 수 있지만, 보통 네트 숏(net short)이다.

차익거래 전략은 시장 내 또는 시장 간의 가격차이를 이용하는 전략으로써, 투자자들에게 우수한 성과와 낮은 변동성을 제공하고자 한다. 전환형 차익거래는 전환사채를 매수한 후 채권 발행자의 주식을 공매도하는 방식으로 주식 리스크의 일부를 분산시킨다.



변동성 차익거래는 옵션간 변동성 괴리나 또는 옵션의 상대적 변동성과 기초증권간의 변동성 괴리를 이용한다. 이 외에도 정의가 분명한 차익거래 전략으로는 신용, 신용 매수/매도, 자산유동화증권/차입금융, 부실자산인수, 이벤트성, 상대가치 전략이 있다.

트레이딩 펀드는 통화와 채권상품, 주식, 상품에 투자한다. 4가지 주요 하부전략으로는 재량적 거시(Discretionary macro), 체계적 거시(systematic macro), 체계적 트랜드(systematic trend), 체계적 비트랜드(systematic non-trend)가 있다. 재량적 거시는 세계경제의 변화가 미치는 영향의 예측에 중점을 두는 전략인데 반해, 체계적 매크로는 주식, 채권, 통화시장간의 전통적인 가격관계가 무너질 경우를 이용해서 수익을 내는 전략이다.

체계적 트랜드 펀드는 가격이동의 트랜드를 규명해서 트랜드를 따라가는 전략인 반면, 체계적 비트랜드는 시장이 종종 가격압력에 대해 부족하거나 과다하게 반응한다고 가정하여 시장이 중간지점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경향을 이용해서 수익을 낸다.



끊임없는 변신

헤지펀드 전략은 하나의 틀에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진화한다. 때때로 "틈새"라고 여겨지던 많은 전략들이 주요 전략이 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시장이 보다 효율화됨에 따라서 기존에 주요 전략으로 여겨졌던 전략들이 쇠퇴하기도 한다.

헤지펀드리뷰(HFR)에 따르면, 주식헤지 전략의 경우 1990년에 전체 헤지펀드의 5.3%를 차지했을 뿐이었으나, 2006년 말에는 약 28.7%를 차지했다. 이처럼 새로운 전략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해서 앞으로도 새로운 기회를 노릴 것이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헤지펀드는 펀드의 수나 자산 규모 측면에서 아시아 전역에 걸쳐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거두고 있다. 올해 초 발간된 유레카헤지(Eurekahedge)의 '아시아헤지펀드의 주요 트랜드 (Key Trends in Asian Hedge Funds)'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반적인 아시아 펀드(일본 제외)와 특히, 인도 및 중국 중심 펀드가 규모 면에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인도와 중국은 2006년 기준으로 아직 아시아 전체 헤지펀드 자산의 각각 1%와 4%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에 가장 인기 있었던 전략은 주식헤지 전략으로 자산의 60%를 차지했으며, 복수전략 및 이벤트성 전략은 각각 12% 와 8%를 차지했다.

유레카헤지는 별도의 보고서를 통해 2007년 중반까지의 총 운용자산을 1,520억 달러로 추정했으며, 헤지펀드는 아시아 주식 시가총액(12조 달러)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GAM의 자체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아시아지역 투자에 중점을 두는 헤지펀드의 수는 2004년부터 2006년 사이에 400개에서 800개로 두 배 증가했으며, 운용자산은 1998년에 일본과 나머지 아시아지역으로 약 반반씩 구분되던 것이 오늘날에는 일본에 약 67%, 나머지 아시아지역에 33%로 나누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헤지펀드의 성장규모 면에서 몇 가지 질문이 제기된다. 모든 시장에서 호황이 오래 지속될수록 매니저의 평균 자질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단일국가 펀드가 적정규모를 넘어서 성장하게 되면, 움직임이 전과 같이 신속하지 못해서 투자행위가 경직되기도 한다.

전세계 시장을 강타했던 2007년 여름의 소용돌이가 있기 이전부터 일본을 중심으로 투자하던 매니저들은 성과가 좋지 않아 또 한번 어려운 해를 맞이할 것으로 고심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일본에 대한 자산 분배를 축소한다면 회복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반면 최근의 일본 역사에서 상황은 헤지펀드 매니저들에게 그리 우호적이지 않았다. 일본은 주주행동주의(shareholder activism) 접근방법을 통해 매니저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그러한 전략을 도입하려는 시도가 기업 매니저들의 반대나 현금 반환 제의를 거부하는 주주들의 비논리적인 행동에 직면해 역효과를 내기도 했다.

인도 및 중국 경제의 급속한 성장은 수 년 동안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으나, 가장 기대되는 새로운 기회는 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과 같은 주변국가에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의 경우, 국내 투자가 임계질량에 도달하기 까지는 매수형(long-only) 투자에 국한될 것이며 외국인 투자자 심리가 부정적으로 바뀌게 되면 자본도피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투자자들은 한 자리수의 알파 수익을 내면서도 두 자리 수의 알파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청구하는 매니저에게 헤지펀드 스타일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지 않은지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매니저와 전략 평가

펀드오브헤지펀드의 매니저 적합성을 평가할 때에는 해당 지역에 대해 잘 알고 투자경험이 풍부한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특정 지역이나 헤지펀드를 새로 접하는 투자자들은 자신을 위해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할 여력이 없을뿐더러 심지어 그렇게 하기를 원하는 경우도 드물다.

잘 구조화된 투자프로세스를 보유한 숙련된 펀드오브헤지펀드 매니저들, 다시 말해 투자리스크, 포트폴리오리스크, 운영리스크, 프로세스리스크, 기회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는 다중 리스크관리가 가능한 매니저들은 전도유망한 신규 매니저와 그들의 전략발전상황을 파악하고 투자하는데 있어 보다 실질적이고 비용대비 효과적인 방법을 제공할 수 있다.



신규 매니저나 신규 전략에 투자할 때는 최초 투자를 상대적으로 적게 해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반면 매니저의 활용 가능한 경쟁력이 가장 절정에 달해있을 때 투자 규모를 늘려서 이익을 증대할 수 있다.

흔히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헤지펀드 매니저를 일찍 찾아내는 능력은 펀드오브헤지펀드 매니저의 표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언제 빠져야 할지를 아는 것이야 말로 훌륭한 펀드오브헤지펀드 매니저의 능력이다.

적자생존의 세계



다시 글로벌 상황으로 돌아가보면, 최근 몇 개월 동안 헤지펀드 수익과 전통적 형태의 투자간 상관관계가 깊어지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제기되었다. 하지만 그러한 우려는 다소 과장되고 잘못된 우려이다.

헤지펀드 업계는 다윈의 진화론을 완벽하게 예증한다 이러한 맥락으로 볼 때 보다 우수한 성과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투자기회를 발견해야 하고, 펀드오브헤지펀드 매니저들은 헤지펀드매니저들의 전략변화를 주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직 적자만이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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