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1월22일까지 6억원 이상 수도권 고가아파트 경매물건은 총 104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10건) 대비 72% 증가했다.
그러나 낙찰률(경매물건수 대비 낙찰건수)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일제히 하락했다.
입찰경쟁률도 지난해 5.5대 1에서 올해 4.7대 1로 0.8명 감소했다.
강남구 도곡동 푸르지오(전용 147㎡·44평)도 3회째 입찰에서 감정가 12억5000만원의 68%인 8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밖에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용 144㎡(43평)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 115㎡(34평) △동작구 사당동 삼성래미안 158㎡(47평) 등 이미 2차례 유찰됐으나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고가아파트 물건이 수두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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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앞으로 경매시장에 고가아파트 물건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규제, 금리인상 등으로 대출 이자를 제때 내지 못하거나 대출 연장을 하지 못한 채무자들의 부동산이 경매시장으로 유입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지난해말 집값이 급등했을 때 대출을 끼고 구입한 집들이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경매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일반아파트 시장과 마찬가지로 경매시장도 저가 물건에만 응찰자가 몰리는 만큼 고가물건 적체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