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영업점에서 현물로 무기명채권을 판매한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후순위채 특판시 일부를 무기명채권으로 발행한다.
산업은행은 올해 산업금융채권을 23조8592억원 발행하면서 이중 2185억원을 무기명으로 했다. 기업은행 역시 매달 10억~12억원 상당을 발행한다.
당시 채권은 최초 판매 때 구입자의 신분을 일절 확인하지 않았으나 은행들이 계속 발행하는 무기명 채권은 첫 구입자의 실명을 확인한다. 국세청이 마음만 먹으면 추적이 가능하다. 하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손을 대지 않아 일부 자산가가 이를 매입하고 있다는 게 은행들의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거래투명성 확보를 위해 무기명 채권 발행을 없애고 등록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산은은 내년부터 무기명 채권을 발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세금 회피용으로 활용될 수 있어 원칙적으로는 무기명 채권 발행을 폐지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고객들의 수요가 있어 당장 폐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편 정부는 98년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지하자금을 양성화한다는 취지에서 증권금융채권, 고용안정채권, 중소기업구조조정채권 등 3조8744억원가량을 무기명으로 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