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부문, 해외진출이 새 성장축"

정리=이경숙 기자 2007.11.2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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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기업의 조건]<6-2>하나금융지주가 밝힌 지속가능발전 전략

편집자주 사람 나이 100살엔 혼자 먹고 살기도 힘들다. 그러나 기업은 다르다. 기업은 100살이 넘어도 성장한다. 경제와 사회를 이끈다. 한국의 미래 증시를 이끌 기업의 조건은 무엇일까? 머니투데이는 아시아지속가능투자협회(ASrIA), 에코프론티어와 공동기획으로 국내 대표업종 대표기업의 지속가능성을 9회에 걸쳐 분석한다.

-한국 금융사 지배구조는 외환위기 이후 정부에서 주주들의 손으로 넘어가고 있다. 앞으로 더욱 강화될 주주들의 영향력과 관련, 금융사들의 도전과제는? 또한 이 변화에 하나금융지주는 어떻게 대응하고 대응할 예정인가?

▶정부 소유 은행의 민영화 과정에서 주주영향력은 점차 커질 것이며 그 방향은 시장논리와 부합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업계 전반적으로 비은행 분야에 대한 성장이 상대적으로 미진하다. 은행산업은 구조조정이 마무리 되는 단계로, 성장과 이익환원에 대한 논리가 상충될 수 있으나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접근하여야 할 것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주주가체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창립 이래 계속적으로 배당을 실시해 주주이익 극대화에 힘쓰고 있다.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일명 자통법) 시행 이후 금융산업의 지도는 어떻게 바뀔 것이라고 전망하는가? 해외 금융사의 국내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자통법이 국내 금융사들에 주는 기회와 위험, 도전과제는 무엇인가?

▶자통법은 국가적으로 선진국 진입을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의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중요한 수혈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자통법은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흐름을 촉진시킬 것이다. 자본시장 중심 시스템은 고수익/고위험 산업, 즉 성장성이나 혁신성이 높은 산업의 발달을 촉진시킬 수 있다.

또 위험투자가 증가하며, 특히 간접투자 통로가 확대되면서 자산운용 관련 증권사, 자산운용사, 투자은행의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그러나 경험, 인력, 노하우 등에서 앞선 선진 금융기관들의 국내시장 선점 우려가 있다. 금융기관들의 위험 증가로 금융시스템의 불안정화 가능성이 우려된다.

이에 대처해 국내 기관들은 M&A를 포함하여 빠른 벤치마크 노력, 우수한 인력양성, RAPM 등 효과적인 위험관리 시스템 확보 등의 노력을 겸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최근 아시아금융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외 대형금융사들의 진출이 빨라지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진출은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 국내 금융사의 아시아 및 세계 진출을 위해 강화해야 할 경쟁력 부문은 무엇인가?

▶첫째는 글로벌 인재다. 금융은 서비스업으로서 사람, 즉 조직원에 의해서 경쟁력이 좌우된다. 따라서, 국내 금융기관이 글로벌화를 적극적이고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인재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

둘째, 현지의 다양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국내 금융기관들은 해외로 본격 진출하게 되면 현지 국가 리스크(Country Risk), 시장 리스크(Market Risk) 등 여러 위험들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적절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다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해외진출의 성공여부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전환되어야 한다. 국내 금융기관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 국내 금융소비자들의 성향이 단순저축형에서 투자형으로 바뀌면서 국내 금융사들이 전반적으로 로열티 강한 고객군을 확보하는 데에 고심하고 있다. 국내 금융사 고객군의 성향이 장기적으로 어떻게 바뀔 것이라고 전망하는가?

▶국내 주식시장의 호조세로 인해 최근 2년 동안 투자성향의 전환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과거 부동산, 예금 등 보수적인 투자성향에서 벗어나 점차 위험자산 편입 비중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고객들 사이에 고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투자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될 것이다. 특히 고객의 라이프사이클(Lifestyle)에 맞는 자산관리형 투자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앞으로 50년 내 국내 금융산업이 맞이하게 될 리스크, 혹은 도전과제가 무엇인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금융기관의 배출 여부다. 각 나라간 FTA 등 지속적 규제완화로 인해 자금의 흐름에 있어서 국경이 무의미해지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금융기관의 글로벌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규모나 수익성 등 외형이나 질적인 모든 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금융기관의 배출이 우리 금융산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과제다.



- 그동안 하나금융지주는 인수합병, 충실한 PB 고객군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 하나금융지주의 성장신화를 쓴 성장동력이 무엇인가. 앞으로 성장의 키, 새로운 성장동력의 원천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그동안 하나금융그룹은 인수합병, PB 사업 특화를 중요한 성장원으로 삼아온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도 기존 성장원은 유효할 것이다. 하지만 작금의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하나금융은 투자은행업(IB), 자산운용, 비은행 부문, 해외진출 등에 핵심적으로 촛점을 맞추어 나가고자 한다.

- 최근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하나금융(특히 은행)의 일반고객군이 취약해 수익 기반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장기적 고객 기반 강화책은?



▶하나금융그룹은 일반고객군이 취약한 것이 아니라 우량고객군이 강하여 상대적으로 일반고객군의 강화가 필요한 것이다.

초우량고객의 경우에는 연30%에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일반 대중 고객층 도 연 10% 가량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따라서 우리 목표는 일반 대중 고객층에서도 30%의 성장세를 이루어 하나금융그룹이 장기적인 고성장을 지속하는 것이다.

-국내 금융사가 상업은행에서 클 수 있는 성장점은 한계에 이르렀다는 관점이 널리 퍼져 있다. 비은행 부문 확대와 관련 장기적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새로운 금융서비스, 새로운 시장영역을 개척하고자 하는가?



▶예대업무에 기반한 전통적인 상업은행 기능 대신 다양한 비이자수익원을 발굴,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금융지주회사의 장점을 살려 관계사간 상품 및 고객연계를 강화하고, 투자은행업무 등 더욱 차별화된 금융서비스 영역으로의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나갈 생각이다.

-온난화, 환경규제의 강화와 함께 기업의 기후대응 리스크, 환경규제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외 금융기관은 기업심사시 환경평가 반영, 기업의 탄소정보 공개프로젝트 참여, UN 지구협약(Global compact)과 UNEP/FI 서명 등 나름대로 위기 대응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하나은행의 그간 활동내용과 대응전략은?

▶기업 신용평가시 평가 기업의 잠재적 혹은 현실적으로 산업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event)에 따른 수익구조를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사건의 범주에 환경규제 관련 리스크 및 환경오염 이슈 포함하여 평가한다.



최근 하나은행은 국민은행 등 7곳의 금융기관과 함께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 (UNEP/FI )한국그룹에 가입하기도 했다.

- 비정규직법 시행 후 국내 각 회사들은 자사의 비정규직 정책을 밝히고 실행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 등 하나금융지주 그룹의 각사가 비정규직과 관련해 어떤 정책을 가지고 실행하고 있는가?

▶하나은행 노사는 지난 8월 공단협 체결 이후 시작된 지부단협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공식 안건으로 상정하여 현재 7차 협상까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총 81개에 달하는 노동조합의 보충협약 개정요구 안건에 묻혀서 비정규직 해법을 찾는 부분은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지 못한 상태다.



한편, 하나은행은 이번 교섭과는 상관 없이 그동안 2002년 하나-서울은행 합병 이후 꾸준히 정규직 전환을 실시했다.

정규직 전환은 시험을 통한 선발, 고과우수자 및 업무능력을 감안한 무시험 선발, 시험 및 면접전형을 통한 선발 등 다양한 기준으로 진행하고 있다.

- 은행 및 금융기관은 많은 고객의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다. 만약 이에 대한 관리가 소홀할 경우 많은 피해가 고객과 금융기관에 돌아갈 수 있다. 고객 정보보호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방침이나 프로그램은?



▶금융지주회사는 금융지주회사법(48조의 2)에 따라 각자회사별로 신용정보관리인을 두고 신용정보의 제공 및 활용시에 신용정보관리인을 통한 엄격한 통제와 관리가 이루어 지도록 하고 있다. 영업점 및 인터넷홈페이지에 '개인신용정보 등 취급방침'을 별도 작성하여 상시 게시하도록 하고 있다.

또 신용정보관리인의 결제를 득하여 정보가 공유되는 경우에도 고객정보 자체가 암호화되어 전송과정상의 누출우려을 방지한다. 각사의 전산 시스템에 철저한 보완관리가 되어 절대 외부로 유출될 수 없도록 관리하고 있다.

- 희망제작소 '소기업발전소'에 대한 300억원 기부 약정, 북한과 공동사업 제의 등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마이크로크레디트 즉 소외층을 위한 무담보소액대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크레디트는 그룹의 사업 확장 차원에서 혹은 은행의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가? 참고로, 씨티그룹은 2004년 6월 중국, 인도 등 저개발지 진출을 염두에 두고 마이크로파이낸스사업부를 신설한 바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금융공익재단을 통해 노인 및 영유아의 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했다. 최근 마이크로 크레딧을 통해 사회에서 소외받고 있는 계층의 빈곤퇴치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사회 책임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이러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목적은 금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 경영을 다하고 '나눔은행'으로서 사회기반에서 얻어진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여 사회 공동체 의식을 전달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그룹이 10일 경기도 안산 이주민센터에서 개최한 외국인 노동자돕기 바자회에서 자원봉사에 나선 하나금융 임영호 상무(왼쪽에서 두번째)와 김태호 상무(오른쪽)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옷을 골라 주고 있다. <br>
↑하나금융그룹이 10일 경기도 안산 이주민센터에서 개최한 외국인 노동자돕기 바자회에서 자원봉사에 나선 하나금융 임영호 상무(왼쪽에서 두번째)와 김태호 상무(오른쪽)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옷을 골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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