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 아주그룹과 손 잡는다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07.11.2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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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계 1위 업체, 제도권 금융과 공동 PEF

대부업계 1위 러시앤캐시가 대우캐피탈 및 아주오토리스를 보유한 아주그룹과 제휴한다.

최근 이자상한선 하향 조정 이후 어려움에 직면한 대부업체가 제도권 금융기관과 손을 잡는 건 처음이다.

아울러 시중은행의 서민금융 진출 움직임와 맞물려 제도권과 사금융권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러시앤캐시는 지난 19일 아주그룹과 사업제휴에 합의했다.
러시앤캐시는 아주그룹 자회사인 아주오토리스와 함께 자동차 할부금융을 비롯해 직장인 신용대출 등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러시앤캐시는 연리 40%대 신용대출을 계속 맡되 이보다 금리가 낮은 20~30%대 대출은 아주오토리스에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앤캐시는 신용대출 기법을 지원하고, 실적이 개선되면 일정한 수수료 수입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은 실질적인 협력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사모투자전문회사(PEF)인 '루터'(가칭)를 설립하기로 했다. 루터 지분은 아주그룹이 50%, 러시앤캐시가 10%, 재무적투자자가 40%를 갖는다. 아주그룹은 아주오토리스의 주식 및 현금을 출자하고, 러시앤캐시는 현금 100억원을 각각 투자할 예정이다.

재무적 투자자로는 대형 캐피탈업체 1곳과 컨설팅 및 투자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자동차 할부금융사업 확대 등을 위해 아주오토리스의 브랜드를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주오토리스는 2004년 6월 설립된 자동차 판매 및 리스·할부대행 업체로, 지난해 매출 133억원에 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한편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대부업체가 은행과 손잡고 신용대출을 하는 등 제도권과 사금융의 경계가 사라진 상태"라며 "러시앤캐시와 아주의 이번 제휴는 국내 첫 시도여서 성공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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