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백일섭, 뭐라고 했기에…

"이회창, 밤거리 다니지 말라..뒈지게 맞기 전에"

탤런트 백일섭씨의 발언이 정치권에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회창 캠프측은 14일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이라며 "이 후보에게 테러를 하겠다는 것인지 밝히라"고 흥분했다. 전날 이 후보가 대구에서 계란 세례를 당한데다 공기총 협박까지 받은 탓인지 신경이 곤두선 모습이다.

백씨가 뭐라고 했길래 이 후보측이 논평까지 발표한 것일까. 문제의 발언은 전날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이회창 출마 규탄 대회 및 필승결의 대회'에서 나왔다.

이명박 후보의 열렬한 팬을 자처한 백씨는"좋아하는 사람을 돕고 싶어 이 자리에 섰다”고 행사참석 배경을 설명했다.

백씨는 "(한나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에 대해)이회창씨가 사과해야 한다"며 "친구끼리 만나 같이 일을 하다가도 슬쩍 빠져버리면 뒈지게 맞는다"고 주장했다.

백씨는 "법관도 지내고 당 총재에 대통령 후보를 두 번이나 지낸 분이 그런 배신을 하면 되나? 밤거리 다니지 말아야지! 뒈지게 맞기 전에..."라고도 말했다.

이와관련, 이회창 후보 선거사무소의 조용남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백씨의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은 이 나라가 법치국가인지를 의심케 한다"며 "한나라당은 이 후보에게 테러를 하겠다는 것인지, 선전포고인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조 부대변인은 "이 후보가 전날 대구 서문시장 방문 중 테러를 당했고 ‘이회창 후보를 공기총으로 죽이겠다’는 협박범이 검거돼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백씨의 폭언까지 나왔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