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운하, 낙동강 기적 만들 것"

구미=정영일 기자 2007.11.1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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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구경북대회..親朴 의원 총출동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한반도 대운하론 카드를 꺼내들고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선언 이후 흔들리고 있는 대구 경북지역 민심잡기에 나섰다.

이명박 후보는 12일 경북 구미 박정희 체육관에서 진행된 국민성공대장정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경상북도를 꿰뚫어가는 낙동강의 기적(한반도 대운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살아계셨다면 한강 뿐만 아니라 낙동강의 기적도 이뤄냈을 것"이라며 "한반도 대운하는 경상북도의 기적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제2의 경제도약을 만들어내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구 경제가 어려워진 것은 내륙지방에 있기 때문"이라며 "대운하가 만들어지면 상주와 대구 등은 내륙이 아니라 항구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이 투자를 하게는 못하지만 기업이 찾아올 수 있게는 만들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한반도 대운하론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여론과 이회창 전 총재 출마설 등이 계속되자 대운하론 주장을 접어왔다. 이명박 후보는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 이후 공세적인 선거운동을 위해 한반도 대운하론을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연설도중 박정희 전 대통령과 대운하론을 연결시키기도 했다. 이명박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이 4대강인 한강과 남한강을 운하로 연결하는 것을 검토하라는 문서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살아있었다면 한강 낙동강은 이미 운하로 연결돼, 한강 뿐만 아니라 낙동강의 기적도 만들어냈을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못다이룬 꿈을 내가 이뤄나가겠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유달리 강한 대구 경북 지역 민심에 호소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이 후보는 "기업에 들어가서 첫 고속도로 공사에 참여했을때 매우 실용적인 생각을 가진 박정희 대통령을 만났다"며 "당시 이 분이야 말로 가난한 나라를 먹고 살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당시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있던 나에게 '조국이 근대화되는데 이 도로가 얼마나 중요한지 나는 독일에서 봤다, 고생스럽지만 좀 잘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대회에 참석하기 전에는 구미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상가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상가에 걸린 사진을 보며 이 사진이 어떤 사진이고 당시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젖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오전 자신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배려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이 후보는 "우리는 유례가 없는 경선을 통해 후보를 만들어내고 박 전 대표의 경우 경선 결과에 깨긋이 승복하는 크나큰 정신을 만들었다"며 "박 전 대표와 함께 정권을 창출하고 이 나라를 새롭게 만드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회장에는 박근혜 의원을 제외한 친박(親朴)의원들이 대거참여하고, 대구 경북 지역 국회의원이 총출동해 주목을 받았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과, 이해봉 박종근 의원 등 친박근혜계 의원들은 물론 강재섭 안택수 이상득 권오을 김광원 이상배 임인배 등 40여명의 의원들이 대회장을 찾았다.



강재섭 대표는 대회장에서 유정복 의원을 직접 단상으로 불러내 함께 손을 잡고 만세를 부르는 자세를 취하기도했다. 강 대표는 "유 의원이 경기도 국회의원이지만 박 전대표의 비서실장 자격으로 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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