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는 12일 경북 구미 박정희 체육관에서 진행된 국민성공대장정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경상북도를 꿰뚫어가는 낙동강의 기적(한반도 대운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 경제가 어려워진 것은 내륙지방에 있기 때문"이라며 "대운하가 만들어지면 상주와 대구 등은 내륙이 아니라 항구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이 투자를 하게는 못하지만 기업이 찾아올 수 있게는 만들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설도중 박정희 전 대통령과 대운하론을 연결시키기도 했다. 이명박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이 4대강인 한강과 남한강을 운하로 연결하는 것을 검토하라는 문서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살아있었다면 한강 낙동강은 이미 운하로 연결돼, 한강 뿐만 아니라 낙동강의 기적도 만들어냈을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못다이룬 꿈을 내가 이뤄나가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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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유달리 강한 대구 경북 지역 민심에 호소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이 후보는 "기업에 들어가서 첫 고속도로 공사에 참여했을때 매우 실용적인 생각을 가진 박정희 대통령을 만났다"며 "당시 이 분이야 말로 가난한 나라를 먹고 살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당시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있던 나에게 '조국이 근대화되는데 이 도로가 얼마나 중요한지 나는 독일에서 봤다, 고생스럽지만 좀 잘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대회에 참석하기 전에는 구미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상가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상가에 걸린 사진을 보며 이 사진이 어떤 사진이고 당시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젖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오전 자신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배려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이 후보는 "우리는 유례가 없는 경선을 통해 후보를 만들어내고 박 전 대표의 경우 경선 결과에 깨긋이 승복하는 크나큰 정신을 만들었다"며 "박 전 대표와 함께 정권을 창출하고 이 나라를 새롭게 만드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회장에는 박근혜 의원을 제외한 친박(親朴)의원들이 대거참여하고, 대구 경북 지역 국회의원이 총출동해 주목을 받았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과, 이해봉 박종근 의원 등 친박근혜계 의원들은 물론 강재섭 안택수 이상득 권오을 김광원 이상배 임인배 등 40여명의 의원들이 대회장을 찾았다.
강재섭 대표는 대회장에서 유정복 의원을 직접 단상으로 불러내 함께 손을 잡고 만세를 부르는 자세를 취하기도했다. 강 대표는 "유 의원이 경기도 국회의원이지만 박 전대표의 비서실장 자격으로 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