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개발사 잇단 '무산'에 피해 우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07.11.11 18:00
글자크기

에이치앤티 등 10배이상 급등후 '사업무산'에 급락

자원개발 사업 등으로 주가급등을 이끌었던 회사들의 사업 무산이 잇따르고 있어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에이치앤티 (0원 %)는 지난 8일 우즈베키스탄 규소개발 사업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에이치앤티는 규소개발을 위해 지난 4월 우즈베키스탄 자원위원회와 체결한 양해각서(MOU)가 국내언론의 허위정보 제공으로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에이치앤티는 수익률이 높은 태양광 사업 기대감으로 지난 7월부터 급등했다. 올초 8000원대이던 주가는 지난 10월8일 8만9700원을 찍으며 정점에 달했다. 에이치앤티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진은 이때 주식을 처분, 300억원의 평가차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9일종가는 1만9000원이었다.



증권업계에서는 규소개발 사업이 고수익을 보장하는 사업임이 분명하지만 MOU란 법적 구속력 없이 쌍방의 의견을 미리 조율하고 확인하는 상징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 보통이므로 이에 대한 기대감이 '묻지마 투자'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는 분석이다.

증시활황과 더불어 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에이치앤티의 급락에도 불구, 투자자들의 피해를 더 키웠다는 것이다.



코스피사 SY는 해외유전개발 프로젝트 사업,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등 신규사업 추진을 검토하던 중 대표이사의 횡령 배임혐의 발생으로 신규사업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SY도 지난 5월 해외유전개발 사업을 포함한 신규사업 발표로 15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던 종목. SY는 한때 2900원을 기록했지만 9일 종가는 305원으로 89% 가량 하락한 셈이다.

또한 디지털디바이스는 러시아 유전개발 및 생산회사에의 지분투자 검토를 밝히며 올초 6600원까지 급등했다. 또한 7월엔 캐나다 유전개발업체 인수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0월초 173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던 포트라포인트 에너지 인수 계약이 취소됐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내홍을 겪기도 했다. 디지털디바이스의 지난 9일 종가는 1045원으로 올초 대비 약 1/6으로 시가총액이 줄어들었다.

한편 지난 10월중순 증권선물거래소 대체에너지 관련 테마주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10월말엔 실제로 자원개발 관련 미공개정보를 이용, 부당이익을 챙긴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자원개발 사업이 고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사업이지만 그만큼 고위험 사업이라고 강조한다. 더구나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 오랜 투자를 필요로 하는 자원개발 사업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시하는 분위기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호황으로 '묻지마 투자'가 성횡하는 가운데 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여전히 높다"며 "막연한 사업개시 공시보다는 실제로 경제성이 있는지 수익성이 나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