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에서 10대 경제대국을 넘볼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포스코의 공이 컸다. 이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포스코가 질좋은 철강제품을 싼값에 공급해 조선 철강 자동차 가전 등 다른 산업들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다. 철은 산업의 기초소재이자 국가발전의 밑거름이기 때문이다.
▲열연공정. 이곳은 철을 다듬고 때리며 철다운 기운을 알뜰히 솟아나게 한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둘러보는 관점은 "이런 활약이 어떻게 가능했을까"였다.
▲제선공정. 콸콸 뿜어지는 쇳물이 태양처럼 이글거렸다.
두꺼운 철이 열연과정을 거치면서 아주 얇은 철판으로 다시 태어난다. 벌겋게 달아오는 쇳판이 빠른 속도로 내달리며 점점 더 갸냘퍼질 때 수증기는 푹푹 솟아오르고 맥박이 덩달아 뛴다.
▲바다에서 바라본 포스코 전경
복잡함 속에 단순함이 배어있다고 할까. 철강석과 석탄(코크스)을 녹여 쇳물을 만들고 그것을 롤러로 밀어 얇은 강판을 만든다. 어찌보면 단순한 과정이다. 하지만 광양제철소는 이 단순한 과정을 통해 얼마나 많은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3분기까지 3조원에 이르는 순이익을 가능케 한 것은 24시간 움직이는 광양제철소의 아름다운 철강제조 방법에 있었다.
포스코는 무거운 쇳덩이의 이미지를 벗어나 친환경 이미지, 부드러운 이미지를 심고 있었다. 용광로에서 갓 나온 철물은 태양처럼 이글거리는데, '광양(光陽)'이란 지역이름과 딱 들어맞는다. 열연강판은 고로를 거쳐 프레스에 눌리고 찬물에 식혀지며 형태를 갖추어 가는데, 섬진강에서 남해로 가는 길에 세워진 에펠탑처럼 예술적인 철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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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녹지에서는 금방이라도 고라니가 튀어 나와 노닐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친환경을 향한 포스코의 노력은 딱딱한 철 공장을 녹지지대로 바꿔 놓았다.
포스코는 철에 대한 진부한 편견, 철에 대한 일반인의 무관심을 따뜻한 사랑으로 바꿔왔는데, 광양제철소를 둘러보며 그 커다란 야망과 비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홍보관에서 기자들과 포스코 직원들이 환히 웃으며 기념촬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