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나라 해치는 ‘당뇨대란’ 올수 있다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7.11.07 15:47
글자크기

대한당뇨병학회…성인 7.7% 당뇨환자·총진료비 20% 차지

당뇨병으로 인한 개인적·사회적 고통이 급증하고 있어 이른바 ‘당뇨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당뇨병학회는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003년 현재 20~79세 성인의 7.7%(270만명)는 당뇨병으로 고통받았으며 이를 치료하는 비용도 3조2000억원으로 전체 진료비(16조5000억원)의 2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대한당뇨병학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함께 지난 2005년부터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 규모와 전반적인 관리 현황을 분석한 ‘2007 한국인 당뇨병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추정한 당뇨병환자 숫자는 의료기관을 방문한 당뇨병환자에 국한됐다. 이에 따라 실제 당뇨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세현 고려대의대 내분비과 교수는 “우리나라에는 당뇨병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치료하지 않거나 불이익을 우려해 이를 숨기는 풍토가 있다”며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와 공복혈당장애와 내당능장애 등 당뇨병 전단계 환자까지 포함하면 당뇨병 환자는 700만~8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매년 전체 당뇨병환자의 10%에 달하는 신규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됐다. 2003년 한해 동안 새롭게 진단된 당뇨병환자수는 26만2735명으로 당시 기존 당뇨병환자 수에 10%정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당뇨병환자가 급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당뇨병학회는 현재의 당뇨병 발병률이 계속될 경우, 환자의 수는 2010년 350만명, 2020년 455만명, 2030년 545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뇨환자 급증에 따른 사회적손실도 커질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대한당뇨병학회는 2003년 성인 당뇨병환자에 진료비가 3조2000억원으로 전체 진료비 16조5000억원의 19.25%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백세현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1인당 평균 진료비는 일반인의 4.63배 정도에 이른다”며 “당뇨병 예방과 합병증 최소화를 위한 국가차원의 체계적인 당뇨병 관리정책이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개인병원에서 당뇨병을 치유할 경우 적정한 수입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의사들이 적극적을 당뇨치료에 나설 수 있는 보험급여 체계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당뇨병학회에서는 한국인 실정에 맞는 엄격해진 가이드라인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성연아 이대목동병원 내분비과 교수는 “당뇨병의 조기진단과 철저한 관리를 위해서는 보다 정확한 당뇨병의 선별검사와 진단검사가 선행돼야 한다”며 “정상혈당기준을 기존 110mg/dl에서 100mg/dl로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당뇨병은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질병인 만큼 당뇨병의 위험을 알리고 생활습관 개선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손호영 대한당뇨학회 이사장은 “당뇨병대란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체계적인 정책 재정립이 필요하다”며 “합병증관리를 위한 기본검진과 당뇨병의 관리가 이뤄질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