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회계처리, 보수적으로 정평"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7.11.07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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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재조명]<1>삼성전자(하)-주우식 IR팀장 인터뷰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에 시장 전망을 훌쩍 뛰어넘은 실적을 내놓자 시장 일부에서는 의외의 반응이 나왔다. 실적부진으로 코너에 몰렸던 삼성전자가 초과이익분배금(PS) 충당금을 다음 분기로 이월하거나 반도체총괄이 밀어내기 매출로 이익을 단기적으로 늘린게 아니냐는 시각이었다.

"삼성電 회계처리, 보수적으로 정평"


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부사장)은 6일 "삼성전자의 회계처리는 매우 보수적"이라며 "일부 해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는 이익을 줄이려고 혈안이 돼 있다'고 말할 정도"라는 말로 이 같은 시각을 일축했다.



"한국보다 보수적인 미국 회계처리기준(US GAAP)을 기본으로 하고 일부 한국이 더 보수적인 부분은 이를 따르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3년에 한번씩 지급하는 임원의 장기성과급에 대한 충당금도 매분기 적립하고 있는데 매년 지급하는 PS 충당금을 이월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도 했고 "기술기업이다 보니 정확해야 한다는게 기업문화"라고도 강조했다.

그렇다면 3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저평가받고 있는 이유에 대한 그의 분석은 어떨까.



그의 분석은 크게 세가지다. 하나는 반도체 사이클상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수요가 좋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단기적인 이슈다.

또 하나는 초호황을 누렸던 2004년과 비교하면서 지금의 실적이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다. 그리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신성장 동력에 대한 갈증이 세번째 이유다.

주 부사장은 "주가가 싸다는건 대부분 인정하는데 반도체 사이클 때문에 언제 사야 하느냐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2004년에는 환율이 1200원이었고 반도체산업이 초호황으로 영업이익률이 30~40%에 달했다. 지속가능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2004년을 제외하면 실적이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신성장동력에 대해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프린터, 시스템 LSI, 와이브로, 태양전지·연료전지 등 에너지, 바이오 등 의료기기, 로봇산업 등 6대 신성장사업을 발표한 바 있다.



주 부사장은 "윤종용 부회장이 신성장 TF팀에 역량의 70%를 쏟아 붓고 있다"며 "윤 부회장 주재로 매주 회의를 하면서 중장기 계획을 만들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구체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새로운 먹거리에 대해 외부에 공개를 덜한 측면이 있지만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알리자는 방침으로 선회했다"고 설명했다.

또 인수합병(M&A)도 지금까지는 '조금 등안시한 게 사실'이지만 "새로운 성장 동인을 찾아야 하고 또 삼성전자의 위치상 어느 정도 규모가 돼야 하기 때문에 기술이 없거나 성장에 시간이 많이 걸릴 경우 M&A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주 부사장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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