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용철 변호사에 참을만큼 참았다"

특별취재팀 2007.11.0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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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봉 전략기획실 부사장 "김 변호사 주장 모두 거짓, 법적 대응은 추후"

삼성이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에 반격을 시작했다. 한마디로 모두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삼성 윤순봉 부사장은 5일 기자브리핑을 갖고 "지난 2주간 소극적 대응만 했으나 지나친 억측과 불필요한 사회적 논란을 낳아 해명을 하게 됐다"며 "김용철 변호사가 주장한 것은 모두 거짓이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날 김용철 변호사 주장에 대한 삼성의 입장이란 문건과 함께 기자브리핑을 가졌다.



윤 부사장은 "김 변호사가 삼성에 오래 근무했던 분이기도 해 일이 이렇게 커지길 바라지 않아 소극적으로 지켜보기만 했다"며 "당장은 법적 대응을 하진 않겠지만 추이를 지켜 봐 가며 추가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철 변호사는 이날 오후 2시께 삼성이 비자금으로 떡값을 제공한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윤 부사장은 "폭로 수위에 따라 대응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비자금문제가 된 차명계좌 50억원과 관련, "회사와 전혀 상관이 없는 개인 자금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에는 차명 계좌든 어떤 형태로든 비자금 관리 계좌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변호사가 이번 사건을 폭로한 이유에 대해 윤 부사장은 "문건에 있는 내용으로 추측해달라"고만 했다.


삼성이 공개한 문건에는 김변호사의 동기에 대해 △삼성이 법무법인 서정에 압력을 넣어 자신을 퇴출했고, △양심의 발로 및 삼성의 변화 △자신의 처가 삼성 OOO씨에게 농락당했음 이란 이유가 적시돼 있다.

삼성측은 이 세가지 이유도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특히 양심의 발로라는 김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고문변호사 기간 중 아무 말도 않다가 고문 계약이 끝난 뒤 주장하는 것은 양심의 움직이라 할 수 있는가"고 문건을 통해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2004년까지 삼성 구조조정본부에서 근무했으며 퇴직후 올 8월까지 고문변호사로 매달 2200만원의 고문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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