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가스에서 車 연료 '펑펑' 나온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7.11.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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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011동안 매년 156억톤 CNG 생산 … 매일 청소차량 250대 공급가능 물량

내년 하반기부터 쓰레기 매립지에서 나온 가스가 차량 연료로 사용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현재 발전ㆍ난방용으로 쓰이고 있는 쓰레기 가스의 환골탈태가 또 한 번 일어나는 셈이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4일 "매립지가스(LFG, Landfill Gas)에서 먼지나 암모니아 등 불순물을 제거하고 메탄(CH4)을 97% 순도로 압축ㆍ정제하면 차량 연료로 사용되는 압축천연가스(CNG)와 같은 연료로 쓸 수 있다"며 매립가스의 자동차 연료전환을 위한 설비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올해를 기준으로 인천 서구 검단에 있는 수도권매립지에서 발생되는 매립가스는 분당 686㎥에 이른다.

이중 올 3월부터 가동되고 있는 50메가와트(MW)급 매립지가스 발전소 연료와 난방용으로 사용되는 양은 현재 분당 517㎥에 그치고 있다. 분당 169㎥의 가스가 남아도는 형편이다. 지금까지 공사는 이같이 남아도는 매립가스를 그냥 태워왔다.



공사는 잉여 매립가스를 정제ㆍ가공하면 2011년까지 매년 156억톤의 CNG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매립가스를 정제한 자동차 연료를 사용하면 경유차량에 비해 매연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질산화물도 63%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공사는 정제시설에 소요되는 30억원과 연간 운영비 9억원을 감안해도 매일 200~250대의 쓰레기운반용 청소차량에 CNG를 판매하면 연간 순이익이 22억원 이상에 이른다는 계산도 내놨다.


장준영 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은 "미국과 유럽 등 국가들은 이미 1990년대부터 매립가스를 차량연료용으로 사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장 사장은 "현재 수도권 매립지에서 나오는 가스 중 80% 수준만을 포집하고 있는데 이를 선진국 수준인 92~93% 수준으로 올리면 더 많은 가스를 더 오래 차량 연료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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