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朴에 '구애'… 박정희 前대통령 '추도'

오상헌 기자 2007.10.2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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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출마설' 朴에 협조 손짓 해석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28주기인 26일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박 전 대통령을 추도했다.

이 후보가 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 '이회창 출마설'과 맞물려 박근혜 전 대표를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구애'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국립현충원내 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헌화하고 분향했다. 공식 추도 행사가 열리기 전이어서 박 전 대표와 마주하지는 못했으나 측근들의 조언에 따라 일정을 쪼개 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다는 후문이다.



이 후보는 그러나 추도 후 몇몇 기자들과 만나 방문 배경을 묻는 질문에 "추도식이니까 왔지…"라고만 짧게 답했다.

"이전에도 (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적이 있느냐"는 물음엔 "예전에도 왔었는데, 예전엔 더 일찍 왔다 갔으니까 사람들이 잘 몰랐지.."라고 답하기도 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날 이 후보의 박 전 대통령 추도를 어지러운 당내 상황과 연관시키는 분위기다.

대선을 50일 남짓 남겨둔 시점에 '출마설'과 맞물려 사실상 대권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회창 전 총재를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껄끄러운 관계에 있던 박 전 대표와의 완전한 화해를 꾀하고 대선에서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 내기 위한 행보라는 것이다.


이 후보의 한 핵심측근은 "박 전 대표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묘역을 찾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묘역 참배 후 추도객들과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박 전 대표 지지자로 보이는 일부 참석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한편,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추도 후 곧바로 충남 병천으로 이동해 아우내 장터를 둘러본 후 세번째 필승결의대회인 대전.충남 지역 '국민성공 대장정'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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