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정 "STX 선수금 추이 주시하겠다"

더벨 이승우 기자 2007.10.2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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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금으로 아커야즈 인수..향후 부담 가능성 내포"

선수금으로 노르웨이 조선사 아커야즈(Aker Yards)를 인수한 STX (5,360원 ▲40 +0.75%)그룹에 대해 한국신용정보가 향후에 있을 재무 부담 가능성을 제기했다.

25일 한신정은 `STX그룹의 아커야즈 인수와 관련한 의견`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STX그룹의 아커야즈 인수자금은 STX조선(6466억원)과 STX엔진(923억원)의 선수금으로 충당했는데 선수금에 기초한 투자는 차입금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STX의 선수금과 차입금 수요 증감 추이에 대해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커야즈 인수 직전 주주구성(단위=주, %)▲아커야즈 인수 직전 주주구성(단위=주, %)


업황과 수주추이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은 수주와 선수금의 급격한 감소가 예상되지 않지만 향후 업황이 둔화되면서 선수금이 감소하는 시기가 오면 차입금으로 전환, 재무부담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심우배 한신정 수석연구원은 "동업계 경쟁사와 비교하면 STX조선은 투자 유가증권 부담이 높은 수준이고 여유자금이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확고한 경영권 확보를 위한 추가출자 부담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아커야즈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가 2개에 불과하고 이들의 지분은 경영권 확보 목적이 아닐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39.2% 지분이면 경영권 확보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사업성 측면에서 아커야즈 인수는 STX그룹에 시너지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 상선 위주 사업 구성에서 레저산업과 관련된 조선업 부문의 추가라는 측면에서 사업 안정성 강화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또 STX엔진을 비롯한 그룹 부품 계열사에는 엔진 및 조선 기자재 부문의 수요 기반 확대를 가져오고 기자재의 공동 구매를 통한 원가절감 효과도 있을 것으로 봤다.

심 연구원은 "STX조선은 향후 고부가 가치선 수주에 주력할 것인데 크루즈선 등 고급선과 쇄빙선, 특수 목적 선박등의 설계능력과 건조경험을 보유한 아커야즈를 인수함으로써 신규시장 진입과 선종다양화, 선진 조선기술 습득 측면에서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단 크루즈선은 높은 수준의 선박 설계기술 및 최고급 인테리어 기술이 필요로 하고 발주사와 발주량이 제한된 폐쇄적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업체가 대주주로 부상하면서 크루즈 사업 부문의 수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다고 지적했다.

STX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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