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盧대통령, 문국현 후보 지지 아니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07.10.2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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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이은 통합신당 경선 결과 존중" 鄭후보 지지 의사 분명히 밝혀

청와대는 25일 노무현 대통령이 창조한국당(가칭) 문국현 대선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청와대브리핑에 올린 '대통령은 원칙과 대의를 말하고 있습니다'란 글에서 "문국현 후보와 관련해서 일각에서 오해가 있는 모양인데 현재 대통령의 처지가 문 후보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거나 주문을 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대통령은 문 후보에 대해 잘 모르고 어떤 입장을 가질 만큼 검증을 거친 분이 아니어서 대단히 신중한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 외의 오해는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를 탐탁치 않게 여겨 '진보대연정론'으로 제3의 후보를 내세우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모략"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이 "호불호의 감정을 가지고 모략해선 안 된다. 진보대연정론, 제3후보론 모두 오해의 수준을 넘는 모략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이 '(정 후보를) 지지해주려면 화끈하게 지지해주지 이런 저런 전제와 조건을 왜 다느냐'는 시각 때문이라고 지적한 뒤 전제와 조건을 다는 것은 원칙을 세우기 위해서란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원칙의 문제를 회피하거나 적당히 덮고 넘어가선 국민들의 진심을 얻기 어렵다"며 "짚을 것은 짚고 풀 것은 풀어야 원칙이 설 수 있으며 원칙이 서야 승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이 대선을 앞둔 이 시기에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문제제기는 발목을 잡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진정한 승리는 상대방과의 선명한 차별화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런 차원에서도 짚을 건 짚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이 "후보를 뽑아놓고 당내에서 단일화 얘기하는 것은 승복이 아니다. 자기 후보 지지도의 발목을 잡게 되고 자기 후보의 경쟁력을 깎아내리는 결과가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실질적으로 단일화라 하더라도 먼저 국민 지지를 높이기 위해 최대한 모든 노력을 다 해보고 결국 밀린다든지 승부를 낼 수가 없다든지 국민들로부터 분열의 책임이 돌아온다든지 그럴 때 하는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속했던 열린우리당이 대통합민주신당으로 이어졌고 그 당의 경선 결과를 존중하는 것이 원칙의 문제라는 생각을 밝혀왔다"며 노 대통령이 현재 지지하는 유일한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정 후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인인 정동영 후보와 손학규씨는 물론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까지 날세워 비판해온 반면 문 후보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켜 정치권 일각으로부터 문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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