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안산다"…거래량 1년새 반토막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2007.10.2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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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지난해 10월대비 5배 이상 줄어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로 아파트 거래량이 1년새 절반 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가 건설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부터 올 8월 말까지 전국 아파트수는 567만3859가구에서 584만5426가구로 17만1567가구 증가한 반면, 월별 거래 건수는 5만6580건에서 3만2785건으로 2만3795건 줄었다.

"아파트 안산다"…거래량 1년새 반토막


지역별로는 서울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월간 아파트 거래량이 1만1000~2만여건에 달했으나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 특히 강남·서초·송파구 등 소위 강남3구의 경우 해당 지역 전체 가구수대비 거래율이 지난해 10월 1.29%(3036건)에서 올 8월 현재 0.2%(490건)으로 대폭 축소됐다.



경기도 역시 지난해 9월 3만5477건이던 아파트 거래량이 같은 해 10월(4만6459건)과 11월(6만2837건)으로 급증하며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올들어선 거래자체가 급격히 줄면서 지난 8월 1만5710건에 그쳤다.

부산·대구·인천·대전·광주·울산 등 6대 광역시 역시 지난해 11월 1만9268건까지 거래됐으나 이후 점차 감소하면서 올 7월(9897건)과 8월(9985건) 1만가구에도 미치지 못했다.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수도권 5개 신도시의 경우 지난해 11월 6506건이 거래, 전체가구수대비 2.31%의 거래율을 나타냈으나, 올들어 매수세가 얼어붙으면서 8월에는 1013건에 불과했다.

이 같은 아파트 거래량 감소는 지난해 가을 집값이 크게 치솟으면서 추격매수에 나서는 수요가 많았던 반면, 올들어 정부의 강력한 각종 부동산대책이 본격 시행되면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9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청약가점제와 함께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보다 싼 값에 신규물량이 쏟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존주택 매입 경향이 두드러지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청약가점제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가점이 쌓이는 구조로, 청약대기자들이 통장 사용을 기피하고 있는데다, 최근 서울시가 내놓은 시프트(장기전세)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기존주택 시장을 더욱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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