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지는 이유 절반은 '내집 마련'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07.10.17 09:27
글자크기

가구당 평균부채 2740만원…고소득자일수록 부채비율 높아

우리나라 국민들이 빚을 지는 원인 중 50%는 '내집 마련'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가구가 평균 1억5000만원 가량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06년 가족 보건·복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가구의 46.9%는 부채를 갖고 있는 가운데 1억원 미만이 3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1억~1억9999만원 5.0% △2억~2억9999만원 1.5% △3억~4억9999만원 0.8% △5억원 이상은 0.6% 등이었다.



빚을 지게 된 원인으로는 주거비가 50.1%로 가장 많았고 사업자금이 27.5%로 뒤를 이었다. 이어서 △생계비 8.4% △빚보증 유흥비 자동차 구입비 7.1% △교육비 4.0% △의료비 2.1% △관혼상제비 0.8% 등의 순이었다.

전체 가구의 평균 부채규모는 2746만원인 가운데 도시 지역이 2827만원, 농어촌 지역이 2417만원으로 도시지역 가구의 부채가 더 많았다.



월평균 가구소득별 부채를 갖고 있는 비율을 보면 △99만원 이하 30.5% △100~199만원 45.6% △200~299만원 51.7% △300만원 이상 54.8% 등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부채비율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평균부채액도 마찬가지로 △99만원 이하 1117만원 △100~199만원 1853만원 △200~299만원 2410만원 △300만원 이상 4474만원으로 가구소득에 따라 부채도 동반 증가했다.

또 2인 이하 가구는 1572만원, 3~4인 가구는 3382만원 5인 이상 가구는 4967만원으로 가구원수가 많아질수록 부채규모도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구별 재산 보유현황은 1억원 미만이 49.3%로 가장 많은 가운데 △1~2억 미만 20.2% △3억원 미만 9.1% △5억원 미만 7.8% △5억원 이상 7.8%로 나타났다. 전체가구의 평균 재산 보유액은 1억5440만원이었고 가구 중 69.5%가 2억 미만의 재산을 보유했다.

월평균 가구소득 수준별 재산보유액은 △99만원 이하 6437만원 △100~199만원 8552만원 △200~299만원 1억1730만원 △300만원 이상 2억7388만원으로 가구소득에 따라 재산규모가 현격하게 차이가 났다.



가구원수별로도 2인 이하 가구 1억501만원, 3~4인 가구 1억8654만원, 5인 이상 가구 2억1510만원으로 차이가 컸다. 남성가구주 가구(1억7428만원)과 여성가구주 가구(7051만원) 사이 차이도 크게 났다.

거주주택 소유형태로는 전체의 56.7%가 자가로 가장 많았고, △전세 19.7% △전·월세 14.6% △월세 3.8% 등의 순이었다. 아울러 가구소득이 많고 고학력층일수록, 30~40대 가구주에서 아파트 거주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를 담당한 김유경 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주거 정책이 지역 및 가족유형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계획돼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