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편의점은 진화중, 최대화두는 '실버&후레시'

오사카(일본)=박희진 기자 2007.10.1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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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아키하바라같은 전자제품 상가인 덴덴타운. '오사카의 아키하바라'라 불리는 이곳은 각종 전자제품은 물론, 게임, DVD, 만화, 피규어 등 최신 유행 상품이 넘쳐난다.

지난 12일 오후. 평일 낮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이곳은 전자, 게임 제품을 사려고 나



선 젊은 남자들로 붐볐다. 길마다 빼곡히 들어선 각종 상가만큼 눈에 띄는 곳이 바

로 곳곳에 자리잡은 편의점. 끼니도 잊은 채 '쇼핑 삼매경'에 빠진 이들에게 '오아



시스'같은 곳이다. 저렴한 가격에 간단한 요깃거리를 구할수 있기 때문.

일본 훼미리마트 덴덴타운 서(西)점도 고객의 90%에 달하는 20~30대 젊은 남성들을 위한 제품구색, 진열, 판촉활동에 여념이 없다. 도시락 제품을 크게 늘렸고 수십종류의 성인잡지를 매장 전면에 진열했다. 여성용에 비해 크기가 크고 칼로리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남성전용 케익도 선보였다.

점장인 하라다 미츠요시 부장은 "요즘 일본에는 푸딩, 케익 등 디저트 제품을 찾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며 "남성 전용제품을 선보였는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日편의점은 진화중, 최대화두는 '실버&후레시'


일본 편의점이 진화하고 있다. '편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유통업태인만큼 '고객편의'가 최대 화두다. '생활밀착형' 업태로 새로운 변화에 대한 시도가 이어지는 이유다.



일본 전국 편의점 점포수는 4만4901개로 편의점 인프라는 라이프스타일 변화, 저출

산, 고령화 등 인구구성 변화와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일본 훼리미마트의 마쓰오카 도오루 상품본부 지역MD부 간사이 MD그룹 매니저는 "이용 연령층 확대, 품질강화, 지역마케팅이 3대 과제"라고 말했다.



◇'실버'를 잡아라
일본 편의점 시장은 지난해 기준 매출 7조7334억엔(60조원), 총 점포수 4만4901개. 40년 역사의 일본 편의점은 맞벌이 가구 증가, 소득수준 향상, 독신인구 증가와 고령화, 야간 유동인구 증가 등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함께 생활속에 빠르게 자리잡았다.

고객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변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 실버층 공략도 같은 매락이다. 대표적인 고령화 국가인 일본에서 '실버층'은 일찌감치 일본 유통업체에 새로운 주타깃층으로 떠올랐다.

편의점업계도 전국적 인프라를 활용해 실버공략 서비스 및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노인들을 위해 인터넷, 전화로 주문하는 상품을 확대하고 가정 배달서비스를 선보였다.

훼미리마트는 노인을 회원으로 등록시키고 식단별 메뉴를 제공하는 노인수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로손은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통로를 넓히고 상품 진열 선반을 낮추는 등 노인 친화적으로 매장을 변화시키고 있다.

◇'후레시' 신선-PB상품 강화
신선식품 강화도 눈에 띄는 변화중 하나다. 훼미리마트, 세븐일레븐, 로손, 써클K상쿠스 등 모든 일본 편의점들이 신선식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가공식품보다 신선식품을 선호하는 트렌드 변화를 반영한 결과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일본 편의점의 상품판매 구성비는 가공식품(38%), 담배 등 비식품(25.8%), 도시락(24%), 일배식품(12.5%) 순이다. 신선함이 무기인 도시락과 일배식품의 비중이 높은게 특징.

日편의점은 진화중, 최대화두는 '실버&후레시'
신선식품은 주로 자체 PB상품으로 개발, 여타 편의점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현 PB매출 구성비를 50%에서 6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로손은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로손플러스'를 선보였고 미니스톱은 손님이 원하는 양만큼 반찬을 판매하는 오리진도슈 내놓았다.

PB상품은 국내 편의점 업계도 대폭 강화하고 있는 분야. GS25, 훼미리마트, 세븐일레븐 등 국내 '빅3'는 라면, 음료 등 자체 PB상품 잇따라 출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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