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침체 가능성 줄었다"-WSJ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10.1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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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가능성 36%→34%, 연준 금리인하 긍정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신용경색의 경제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이 지난 5~9일 54명의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자의 비중은 34%를 기록,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는 9월 조사의 36%보다 2%p 하락한 수치다.



경제 전문가들의 고용 증가와 기업 순익에 대한 기대도 하반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다만 국내총생산(GDP)은 다소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8%로 전달에 비해 0.1%p 낮아졌다.

FRB, 금리인하 잘했다
경제학자들은 FRB가 지난달 18일 기준금리를 자신들의 기대보다 큰 폭인 0.5%p 인하한데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었다.



응답자의 76%가 FRB의 금리인하 결정이 적절했다고 밝혔다. 공격적이었다고 밝힌 응답자수는 22%에 그쳤다. 이는 WSJ닷컴이 일반 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던 결과와 대조적이다. 일반 독자들의 60%는 FRB의 금리인하 결정이 너무 공격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라이트슨 ICA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루 크랜덜은 "FRB가 보다 공격적으로 개입할 것이란 사실에 불확실성이 다소 걷혔다"면서 "연준의 의지가 경제를 끌어올리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버냉키 90점
벤 버냉키에 대한 평가도 이번 금리 인하를 반영, 100점 만점에 90점으로 호전됐다. 그가 의장직에 오른 이후 가장 좋은 평가다.


신용경색 사태 발생 이후 시장에 가장 빨리 유동성을 공급키로 결정한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9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멀빈 킹 영란은행(BOE) 총재는 노던록의 예금인출 사태가 발발한 후에야 조치를 취했다는 이유로 78점에 그쳤다.



FRB 연내 25bp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커
경제학자들은 올해 연말까지 FRB가 추가로 0.25%p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54명의 응답자중 30명이 올해 연말 연방 기금금리가 4.5%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견해가 나뉘었다. 4.5% 유지가 21명, 낮아질 것이란 응답이 20명, 올라갈 것이란 대답은 13명이었다.

주택 시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경제학자들은 올해와 내년 주택착공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연방주택기업감독청(OFHEO)이 집계하는 주택가격지수의 올해와 내년 전망치를 1.16%, 2.25% 하락에서 1.26%, 2.55% 하락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이 회고록인 '격동의 시대'에서 오는 2030년까지 인플레이션이 4~5%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데 대해 84%의 응답자가 너무 높다고 평가했다. 그린스펀의 전망이 맞다고 밝힌 응답자는 14%였다.

같은 기간 미국 국채 수익률이 8%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도 77%가 너무 높다고 평가했다. 나머지 23%는 그린스펀의 전망이 맞아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학자들은 유가가 연말까지 배럴당 52.57달러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6월 유가 전망으로 배럴당 68.58달러를 제시했다. 이러한 예상치는 현 유가수준인 배럴당 80달러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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