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성 절반 "유방암 검진 받은 적 없어"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7.10.1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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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성 중 절반이 유방암 검진을 받은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다수인 95.3%는 유방암에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본 적이 없다고 답변, 암 예방에 대해 매우 소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유방암학회(GBCC 2007) 조직위원회는 11일 서울지역 25가구 일반 여성(25세 이상~55세 미만) 300명을 대상으로 유방암 인식을 조사한 결과, 유방암 검진을 받은 경험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46.7%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유방암 검진 무경험자는 20대가 77.2%로 가장 높았으며, 30대가 53.8%, 40대가 29%로 나타나 연령이 낮을수록 유방암 검진 경험이 적었다. 또 월 소득 200만원 미만의 경우 검진률이 26.3%로 조사돼 저소득층 일수록 검진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반면 유방암 발병에 대한 두려움은 높은 편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 중 61.3%가 유방암 발병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 비율은 40대 중반 여성이 74.5%로 가장 높았다.



이와함께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사망률이 높은 '전이 및 재발성 유방암'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등 유방암에 대한 상식도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이 및 재발성 유방암'이란 림프절을 따라 타 신체기관으로 암세포가 전이되는 것으로 사망률이 가장 높지만 응답자의 51%가 '전이 및 재발성 유방암'과 조기, 말기암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었다. 최근 발병자가 증가하고 있는 20대의 경우 63.2%가 잘 모르거나 전혀 모른다고 응답했으며, 발병률이 높은 연령층인 30대와 40대에서도 각각 53.8%와 49%가 잘 모르거나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47%가 '전이 및 재발성 유방암'의 생존률이 50%이상일 것으로 예상해 위험성을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암이 전이 및 재발한 4기의 경우 생존률은 27%에 불과하다.

자가 검진에 대한 인식은 높은 편이었다. 응답자 중 70%가 유방암 자가 검진에 대한 일정 수준이상의 지식을 갖추고 있었다. 이 비율은 20대가 56.1%로 가장 낮고, 유방암 발병률이 높은 30대 이상이 7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유방암 관련 교육 프로그램은 연령이나 소득에 관계없이 응답자의 90%가 경험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나 대조를 이뤘다. 특히 유방암 발병률이 높은 40~50대 여성에게서도 9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 국내 유방암 치료 및 예방과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86.7%의 응답자가 ‘암치료 비용은 국가가 부담’에 동의했다. 또 감기 등 일상 질병의 본인 부담을 높이고 암 치료비용을 해결해 준다면 의료보험료를 지불한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75.7%가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이 비율은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70% 이상 고른 분포를 보여 보험체계 변화를 통한 암환자에 대한 배려가 고려돼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조직위원회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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