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 디스크내 암 전이 차단물질 규명

머니투데이 이기형 기자 2007.10.0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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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조직의 세포에서 생성되는 '파스 리간드(Fas ligand)'라는 물질이 타 장기의 악성종양이 척추 디스크 조직에 침투하는 것을 차단한다는 것을 국내 의료진이 밝혀냈다.

가톨릭의대, 디스크내 암 전이 차단물질 규명


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정형외과 박종범 교수(사진)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벨기에 브뤼셀(Brussels, Belgium)에서 열린 2007년도 유럽척추학회(EuroSpine 2007)에서 이같은 내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유방암이나 폐암과 같이 타 장기에서 발생한 악성종양이 척추에 전이될 때에 척추의 골 조직을 침범하여 파괴하는 반면, 디스크 조직은 전혀 침범하지 못하는 현상을 '파스 리간드'라는 물질을 통해 분자생물학적 관점에서 밝혀냈다.

이는 현재까지 척추외과 및 종양전문 의사들이 디스크 조직에는 혈관공급이 없고, 디스크내 압력이 높기 때문에 타 장기의 종양이 디스크 조직에 전이되지 않는다고 밝힌 해부학적 학설을 보완하는 연구로 큰 의미가 있다.



박 교수는 "전이성 척추종양이 자주 발생하는 중년 또는 고령의 환자는 디스크 조직의 변성으로 인해 새로운 혈관이 형성된다"며 "이 혈관을 통해 전이성 종양세포가 디스크 조직 내로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학설인 디스크 조직에 혈관 공급이 없어 종양 전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전이성 척추종양을 설명하는데 충분한 근거가 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 논문은 이번 학회에서 최우수 논문상(Winner of 2007 EuroSpine Award)으로 선정됐다. 유럽척추학회에는 매년 약 1000편의 초록이 제출되며, 그 중 약 80편만 발표되는 등 선정 기준이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우수 논문은 임상적 가치가 높은 완성 논문 중에서 선정되며, 아시아권에서는 최우수 논문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박종범 교수는 2003년, 2004년 2년 연속으로 미국척추학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05년에는 일본척추학회에서 학술상을, 국내에서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대한정형외과학회에서 1년에 한 번씩 수여하는 학술상 본상을 4회에 걸쳐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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