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새로운 동력 '부동산株'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7.10.0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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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으로 부동산 억만장자 대거 탄생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중국 경제 발전의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 발전으로 중국 전역이 빠르게 도시화하면서 이들 업체의 몸값이 치솟고 있는 것. 이들은 주식시장을 통해 막대한 자금을 끌어들이며 수많은 부동산 재벌들을 배출해 내고 있다. 올해 중국 최고 부자 3명은 모두 부동산 업자다.

◇ 부동산 업체, 화려한 증시 데뷔



중국은 현재 전국이 "공사중"이다. 중국 전역에서 주택지구와 상업지구 공사가 한창이다. "부동산 업체가 중국 경제의 상징"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경제 발전으로 개인소득이 늘어나면서 중국인들은 주택 등에 돈을 아끼지 않고 있고 이는 부동산 경기 활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기업공개(IPO)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부동산 업종이 경제 발전의 최대 수혜주로 부상하면서 엄청난 자금이 부동산주에 몰리고 있다.



베이징에 위치한 부동산 업체 소호차이나의 IPO에는 17억달러가 몰렸다. 이는 2004년 구글이 증시 데뷔전에 모은 금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 회사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처음 거래된 전날(8일) 17% 급등, 시가총액은 이미 60억달러를 넘어섰다.

유명 부동산 업체인 스먀오 주가는 상장 후 1년여 만에 288% 올랐다. 또 다른 회사 애질은 2년이 채 안 되는 시간에 400% 상승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투자은행 임원 출신으로 현재 베이징 대학에서 금융학을 가르치고 있는 마이클 페티스 부교수는 "부동산은 중국 주식시장 최고의 선수"라며 "부동산 업체들이 엄청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 中 부자 서열 1·2·3위 직업은? 부동산 업자

이렇게 부동산 업체들이 상한가를 달리면서 신흥 부동산 재벌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브스에 따르면 2007년 중국 최고 부자 40인 중 1·2·3위는 모두 부동산 재벌들이 차지했다.



놀라운 것은 중국 최고 부자가 26세의 여성 '양후이위엔'이라는 사실. 양후이위엔은 부동산 회사 '컨트리 가든'을 설립한 아버지에게서 주식을 물려 받았다.

그러던 중 이 회사가 올초 홍콩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하면서 최대 주주인 그녀는 일약 중국은 물론 아시아 최고 부자로 등극했다. 그녀의 재산은 종전 아시아 최고 부자인 리카싱(160억달러)보다도 2억달러나 많다.

부동산 개발업자 후이 윙 마우와 궈 광청이 각각 73억달러, 48억5000만달러로 2·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중국 최고 부자였던 황광위 역시 유통업과 부동산업으로 큰 돈을 벌었다.



소호차이나 창업자인 판 시이, 장 신 부부도 40억달러 자산가다.

◇ 부동산 시장 "버블 위의 버블"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버블 붕괴에 대한 경고 또한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를 위험 시기로 꼽았다.



토마스 캠퍼넬라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교수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거품이 아니다"라며 "거품 위의 거품이란 표현이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캠퍼넬라 교수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에서 믿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한순간 거품이 꺼져 중국 경제가 곤두박질 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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