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로 얼굴붉힌 이재오vs이한구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7.10.0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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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회의서 대운하 추진 속도, 방법론 놓고 '설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최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과 이한구 정책위의장이 '대운하' 공약을 두고 '격론'을 주고받았다.

8일 오전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 석상에서 벌어진 일이다. 대운하 공약의 추진 속도와 방법을 두고 논쟁이 오갔다. 대운하는 이 후보 본인이 강력한 추진 의사를 갖고 있는 '제1공약'이다.

이 최고위원과 이 정책위의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성을 주고받으며 격한 논쟁을 벌였다고 한다.



이 정책위의장은 대운하에 대한 사전 점검을 주장했다는 전언이다. 대운하에 대한 반대논리와 공약 자체의 효과에 대한 시각차가 적지 않은 만큼 전문가 토론과 당내 의견조율을 거쳐 대운하 공약의 추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최고위원은 그러나 대운하를 대표공약으로 내세워 홍보 활동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정책위의장은 앞서 정조위원장에게 보낸 문건을 통해 대운하 공약을 비판한 바 있다. 문건에는 "내수시장 살리자고 대운하 한다" 토목 출신 티내느냐"는 원색적인 비판 발언이 담겨 있어 이 최고위원을 비롯한 이 후보 측근들의 반발을 샀다.

최근 대선 공약 가다듬기에 여념이 없는 한나라당 내에서는 '대운하'를 두고 이견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대표 공약에 넣어야 한다는 주장과 공약이 아닌 '비전'으로 내세우되 대운하의 실현 가능성, 경제적 효과를 철저히 점검해 장기 플랜으로 추진하자는 입장이 맞서 있다.

한나라당의 한 초선의원은 "오늘 이 최고위원과 이 정책위의장의 논쟁이 대운하에 대한 당내 이견을 집약해 보여준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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