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노인정책 '타운미팅'··정상회담 '거리두기'

경기 안양=오상헌 기자 2007.10.0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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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첫날 민생탐방…노인정책 '밑그림' 공개

남북정상회담 첫 날이자 제11회 노인의 날이기도 한 2일 오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안양시 노인복지센터를 방문했다. 노인 복지 정책 수립을 목적으로 마련된 여섯번째 '타운미팅'을 위해서다.

이날 여론의 관심은 온통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만남에 집중됐지만 정상회담과 거리를 둔 차별화 민생행보를 이어간 셈이다.



타운미팅은 '노후가 살맛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렸다. 이 후보는 50여명의 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자리 창출, 질병, 노후 등 노인 복지에 대한 정책 밑그림을 공개했다.

이 후보는 특히 "고령화 시대에는 양적(量的) 장수가 아닌 질적(質的) 장수가 중요하다"며 "초년 30년 동안 잘 준비하고 장년 30년에 열심히 성취하고 노년 30년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사는 '인생 삼모작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노인 일자리 창출과 관련 "노인들도 70살까지는 일해야 하지 않느냐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경제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많이 생겨야 한다"며 "노인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노후 복지 문제와 관련해서도 "기본적으로 경제가 살아나고 세수가 들어와야 기초노령연금 지원이 가능하다"며 "10월 중순경 정확한 정책을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또 치매, 중풍 같은 사회적 질병에 대해서는 국가가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이를 위해 노후를 삼고(三苦. 질병, 가난, 고독)로부터 해방하기 위한 '삼고제로(zero)플랜'도 소개했다.

이 후보는 "노년일수록 수입보장과 건강보전, 자아실현을 위한 안정적 일자리 확보가 중요하다"며 "건강증진 정책, 일자리 보장 정책, 주거 및 생활환경 정책으로 구성된 삼고제로 플랜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타운미팅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에 필요하고 남북화해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 후보는 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 논란과 관련해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면담은 계획되어 있지 않다'고 했다"는 기자들의 전언에 "알아봐야겠다. 두고보자. 지금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닌 것 같다"며 답을 피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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