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명예회장은 이날 특강에서 국내 물가가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고 전제한 뒤, 일시적인 인하가 아닌 상품가격에 대한 근원적이고 혁명적인 인식의 변화를 통해 소비자가 인정할 수 있는 가격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명예회장은 "고물가의 원인을 높은 유통 비용과 고임금, 고지가, 과다한 판촉비용, 그리고 과시적인 소비문화 등"이라며 "이는 결국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명예회장은 우선 유통단계의 획기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신세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제한 후 산지직거래 확대를 비롯해 협력회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철저한 원가 분석의 생활화 등을 주요 실천사항으로 제시했다.
두번째로 글로벌 소싱의 적극 확대를 통해 본격적인 FTA시대 도래에 대비해야 하며 중국이나 칠레 등 잘 알려진 소싱 국가 뿐만 아니라 기존에 알려져 있지 않은 전 세계 오지의 산지들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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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합리적인 소비문화를 선도해 유통업의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제시하고, 잦은 세일로 인한 판매 가격의 불신이나 충동구매 유도 등 비합리적인 소비를 조장하는 사례 등은 유통업체가 중심이 돼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특강에는 구학서 부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대표와 임원, 백화점과 이마트의 실무 책임자급인 부장 이상 간부 300여명이 참석했다.
정 명예회장은 그 동안 유통업의 역할과 사명 등에 대해 꾸준하게 방향성을 제시해 왔으며, 지난해 7월에는 '유통업의 미래'를 주제로 퓨쳐스토어(Future Store), T자형성장 전략, 스토리경영 등에 대한 특강을 실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