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 호조..경기지수 3개월째↑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07.10.0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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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통계청 "향후 경기 상승세 이어질 것"

생산과 소비 지표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산업생산 지표는 두자릿 수 증가율을 이어갔고 경기 종합지수도 3개월째 상승 중이다. 다만 설비투자는 2개월째 1%대 증가율을 보여 저조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11.2% 늘었다. 7월에 이어 두달째 두자릿수 증가세다.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 등 주요 수출품목 호조에 따른 것이다.



8월중 반도체 및 부품 생산이 29.4% 늘었고 자동차(18.1%) 기계장비(9.4%) 등의 품목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생산자 출하는 8.7% 늘었고 재고는 5.8%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출하 비율은 90.7% 수준으로 나타났다. 출하 증가율보다 재고 증가율이 높아 경기 상승 국면에 위치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 지표도 높은 수준의 증가율을 유지했다. 8월중 소비재판매액은 전년보다 7.1% 늘었다. 전월 증가율(9.8%)보다는 소폭 하락한 수치다. 중대형 승용차나 가구 귀금속류 판매가 전달보다 줄어든 탓이다.



투자 증가율은 다소 주춤했다. 8월중 설비투자는 1.7%의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도체 장비 등 특수산업용기계 투자가 줄었고 ATM 교체 수요도 둔화되면서 전월(1.0%)에 이어 두달째 부진한 모습이다. 국내기계수주는 공공발주가 크게 줄고(21.3% 감소) 민간발주의 증가세 둔화(8.1%)로 전년동월보다 4.7% 늘어나는데 그쳤다.

실제 집행된 건설기성액은 전년보다 5.5% 늘었다. 공공부문이 0.3% 줄었고 민간부분이 6.4% 늘었다. 건설수주액은 13.4%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기저효과 등으로 공공부문이 크게 증가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생산과 소비 지표의 증가세로 경기종합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5월 0.1포인트 감소한 이후 3개월째 상승세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전월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5개월째 상승기조다. 최인근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생산과 소비가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경기 상승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기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투자 증가세가 낮은 수준인데다 유가나 환율 등의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도 남아있어 상승 속도는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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