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맞수, 롯데-신세계 오너의 와인은?

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 2007.09.2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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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와인]신동빈부회장은 호주산, 정용진부회장은 프랑스산 즐겨

롯데그룹 신동빈부회장이<br>
즐긴다는 '옐로우 테일' 롯데그룹 신동빈부회장이
즐긴다는 '옐로우 테일'


“아, 그게…, 이름이 잘 기억안나서…”

지난 8월31일 러시아 모스크바시내의 스위스호텔에서 가진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 오픈 기자간담회 마지막 무렵, "즐기는 와인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롯데그룹 신동빈부회장은 갑자기 와인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듯 한참동안 허공을 쳐다봤다.

결국 신부회장은 와인 이름을 기억해내지 못한 채 계열사인 ‘롯데아사히주류’에서 수입하는 와인이라고만 했다. 와인을 즐기긴 하지만, 마니아 수준은 아닌 듯 했다.



국내에 들어와 롯데그룹 관계자가 확인해 준 와인 브랜드는 호주산 ‘옐로우 테일(Yellow Tail)’이었다. 친근감있는 캥거루마크의 간결한 라벨이 눈에 띄는 옐로우 테일은 복잡한 와인을 단순하고 달콤한 과일향의 와인으로 바꿔 부드러운 맛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가격대도 5만원 이하로 저렴한 편이다.

‘노란 꼬리’라는 뜻의 옐로우 테일은 호주에서 서식중인 다리와 꼬리에 노랑 무늬가 있는 캥거루과의 ‘왈라비’라는 동물의 애칭이다. 이탈리아에서 지난 1820년부터 와인 메이킹을 시작한 카셀라 가문의 필리포와 마리아 카셀라가 1950년대초에 호주로 이민 와 포도재배를 시작하면서 만들기 시작했다.



지난 2001년 미국 시장 발매와 함께 50만 케이스가 판매되기 시작해 2003년 500만 케이스, 2005년 1000만 케이스, 2006년 1200만 케이스 이상이 팔려나갔다. 미국내 수입 와인 판매 1위를 차지해 ‘옐로우 테일 신드롬’을 만들어낸 대중적인 와인이다.

이에 비해 롯데의 맞수인 신세계 (155,000원 ▲100 +0.06%) 정용진 부회장은 프랑스 와인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부르고뉴 ‘본 로마네 르로이 제네브리에르 2000’, 미국 캔달잭슨사의 ‘카디널(Cardinal) 1998’ 등 정부회장이 좋아한다는 구체적인 와인 브랜드명도 거론되지만, 특정 와인 마니아 까지는 아니라고 신세계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지금은 폐쇄된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와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정부회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20대엔 중국요리에 고량주 같은 독주를 마시기도 했지만, 이젠 가끔 와인을 즐긴다”며 “와인은 음주라기보다는 문화의 일부”라는 견해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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