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대머리를 감추는 방법

김수균 김수균모발외과 원장 2007.10.0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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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가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자가 모발이식 외에 다른 방법은 없는 것일까? 현재까지 나온 치료법 중 최선이 모발이식술이라는 것이지 다른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첫째, 가발이다. 가발은 머리카락을 대체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고 저렴한 초기 비용과 의학적인 처리 없이 머리의 겉모양을 즉시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에 따른 단점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가발은 짧게는 1년에서 1년 반, 약간 길게는 3년마다 교체를 해 주어야 한다. 3~4회 교체하다보면 이미 투입된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그리고 요즘은 많이 개선됐지만 헤어라인이 부자연스러워 보이며,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장시간 오래 쓰다 보면 확실히 탈모를 가속화시킨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 외 ‘벗겨지지나 않을까?’ 하는 가발에 의한 물리적 스트레스, ‘누가 알아보지 않을까?’ 하는 심리적 스트레스 또한 많이 생긴다.

가발의 부착 방법 또한 만만치가 않은데 보통은 원래 있는 머리카락과 가발을 붙이는 방법이 많이 사용된다. 이것은 자기 머리카락이 자라면서 가발이 움직이는 유동폭이 생기는데 한 달에 1cm가 자란다고 보면 가발은 2cm가 움직이게 된다. 실제로 이 방법을 쓴 친구가 수영장에서 여자친구와 물놀이하다 물에 젖은 머리가 움직이는 걸 보고 그 자리에서 여자에게 퇴짜맞았다고 한다.



남아있는 머리가 어느 정도 부피를 차지하니까 빡빡 밀어버리고 접착제를 써서 붙이는 방법도 있다. 이런 경우는 한 달에 한 번 머리를 밀어버리니 항상 자기 스스로 심한 대머리인 양 착각하며 산다.

그 다음은 뜨개질법이라고 해서 나일론을 두피에 일부는 노출시키고 일부는 두피 안에 넣어서 묶는 방법이다. 그 위에 가발을 부착하는데 나중에 실 들어간 두피에 함몰 자국이 크게 남는다.
터널법이라고 일부 두피의 양쪽을 째고 그 밑으로 凸(볼록 요철)형태의 플라스틱을 넣어서 홈에다 가발을 부착하는 방법이 있다.

가장 공격적인 형태로는 두개골에 티타늄 보철물을 박아 두피 밖으로 노출시킨 다음 가발에 똑딱이를 붙여서 끼우는 방법이 있는데 나중에 심각한 합병증이 우려된다.


두번째는 인조모발을 심는 방법이다. 쉽게 말해 나일론을 매듭지어 두피에 꽂는 것이다. 어차피 나일론이라는 재료는 무한정이니 빽빽이 꽂을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다.

인조모발도 이식하는 데는 한 가닥에 3000~4000원 정도씩 들기 때문에 비용상 무한정 심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또 심겨진 인조모에 따라 상피세포가 안으로 따라들어가 결국 인조모를 밀어내 버리기도 한다. 그동안 그 안에 때가 끼고 염증이 생기고 심각한 흉터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재질이 나일론이다보니 원래 머리카락보다 더 반짝거린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1983년 미국 FDA에서 인조모 재료를 미국내 수입하는 것도 금하고, 시술하는 것도 금하는 법을 제정했다.



셋째, 탈모 부위 전체를 문신하는 방법도 있다. 그런데 이 방법은 처음에는 검은색 문신이 시간이 지나면 푸른색으로 변한다는 게 문제다. 이건 정말 너무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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